뒷목 당기면, 뇌졸중 온다고?

오는 10월 29일은 세계 뇌졸중학회가 정한 ‘뇌졸중의 날’이다. 국내 사망 원인 중에서는 암에 이어 2위지만 암이 위암, 췌장암 등 모든 부위의 암들을 다 총칭하기 때문에 단일 질병으로는 뇌졸중이 사망률 1위라고 보는 것이 맞다.
 
뇌졸중은 일단 발병하면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거나 사망하게 되므로 발병하지 않도록 미리미리 대처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하지만 이처럼 뇌졸중이 많은 사람들에게 발생하고 치명적인 사망 요인이 됨에도 불구하고,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가톨릭대학교 성바오로병원 뇌졸중센터 윤원기 교수에게 일반인들이 잘못 알고 있는 뇌졸중에 대한 상식을 들어봤다.
 
◆‘뇌졸중’ 인가, ‘뇌졸증’인가

뇌졸중(腦卒中)이 맞는 표현이다. 뇌졸중은 뇌의 혈액순환에 갑자기 문제가 발생해 발생하는 일련의 뇌기능 장애의 상태를 가리킨다. ‘뇌졸증’은 ‘뇌졸중’의 잘못된 표기법이며 북한에서 뇌졸중과 혼용하여 사용하고 있는 단어이다.
 
◆뇌졸중은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병이므로 피할 수 없다

흔히 뇌졸중을 노인병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혈관 노화가 급격히 진행되는 45세 이후에 환자 발생이 급증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뇌졸중은 위험인자에 의해 이차적으로 생기는 병이다. 위험인자란 뇌줄중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는 변이나 요인들을 통틀어 가리키는 말로써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흡연, 비만 등이 포함된다.
 
최근에는 식습관의 오랜 변화와 운동부족에 의해 젊은 층의 뇌졸중 발생빈도가 급증하고 있다. 평소에 이러한 위험인자를 예방하고 잘 치료한다면 뇌졸중의 발생을 피할 수 있다.
 
또 운동과 올바른 식사습관으로 건강을 유지한다면 뇌졸중 발생율을 낮출 수 있다. 뇌졸중은 한 번 발생하면 대부분 심한 신경학적 후유증을 남기기 때문에 예방이 중요한데, 정기적인 뇌졸중 검사 (CT, MRI, MRA 등)를 시행하여 병변을 조기에 발견하고 그 병변을 예방적으로 치료하여 뇌졸중이 발생하기 전에 조기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이는 정기적인 위내시경을 통하여 조기 위암과 궤양을 발견하여 위암으로 진행되는 것을 방지, 결국 위암의 발병율을 낮추게 된 것과 마찬가지의 개념이다.
 
◆뒷목이 당기면, 뇌졸중 전조 증상이다
 
뒷목이 당기는 증상은 일반적으로 후두부 근육의 경직에 따른 긴장성 두통인 경우가 대다수다.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으면 혈압이 상승하고 아드레날린이 분비되면서 양쪽 어깨 근육과 목 근육이 수축하게 되는데 이 때문에 뒷목이 뻐근하고 두통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뒷목이 당기며 아픈 증상은 뇌졸중 전조 증상과는 무관하다. 만성두통의 경우도 뇌졸중과 관계가 없다. 하지만 아주 심한 두통이 갑작스럽게 생기면 출혈성 뇌졸중의 증상일 수 있다.
 
뇌졸중의 전조 증상은 갑자기 신경학적 이상이 발생했다가 몇 시간 만에 사라지는 것이다. 예를 들어 입 주위의 감각 변화, 한 쪽 몸에 힘이 빠진다던가, 갑자기 시야가 흐려지거나 보이지 않게 되는 경우 심한 어지러움증 등이 뇌졸중의 전조증상이다.
 
이런 전조증상은 있을 수도 있고 전조 증상 없이 곧장 뇌졸중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이런 증상이 발생하면 즉각 병원에 와서 검사를 받아야 한다.
 
◆뇌졸중은 겨울에만 주의하면 된다

일반적으로 뇌졸중하면 겨울에 많이 생기는 것으로 인식한다. 겨울은 실내 실외의 온도차가 크기 때문에 실내에 있다가 실외로 나오면서 온도차에 대한 몸의 부적응으로 인해 뇌졸중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도 겨울철이 여름철보다 출혈성 뇌졸중의 발생 빈도가 높다. 하지만 현대적 생활 환경에서 여름철 뇌졸중도 많이 증가하고 있다.
 
여름철에는 기온이나 기압의 변화가 심하고, 활동량이 증가하고 땀으로 인한 수분 손실이 증가하고 체력 손실이 많아 심혈관계의 이상이 발생하기 쉬울 수 있다. 이로 인해 뇌혈관의 자동 조절 능력이 감소하고 급격한 뇌혈류 변화가 유발돼 뇌졸중이 발생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여름철이라고 뇌졸중에 대한 주의를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신체 마비 증상은 한번 생기면 회복되지 않는다

대부분은 회복되지 못한다. 그러나 매우 심한 마비 증상의 경우가 그렇고 가볍게 마비가 온 경우는 재활치료를 통하여 상당히 호전될 수 있다.
 
뇌는 운동, 감각 및 고도의 정신작용, 사고나 인지, 언어, 호흡, 배뇨 및 배변 조절 등의 기능을 담당하므로 뇌졸중으로 뇌의 손상을 초래하면 이러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게 돼 후유증으로 남게 된다.
 
이런 뇌졸중 이후에 발생하는 편측마비나 사지마비, 언어장애, 인지장애, 대소변장애, 우울증, 연하장애 등으로 인해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심각한 장애를 남길 수 있으므로, 적절한 예방 및 치료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뇌졸중 후 신체적 장애의 회복은, 회복을 극대화하고 최적의 재활 효과를 얻기 위해 초기에 실시하는 것이 좋다.
 
◆뇌졸중으로 쓰러지면 손가락과 발가락을 모두 따서 피를 낸다

뇌졸중은 머리에 발생하는 병으로서, 손발이 마비가 되었다고 해도 손발과는 무관하다. 뇌졸중 발병 초기에는 절대 안정이 필요한데 이러한 행위로 혈압이 급격이 상승할 수도 있으며, 비위생적인 바늘을 사용하는 것은 감염의 문제를 불러올 수도 있다.
 
또 발병시 우황청심환 등을 먹는 경우도 있는데, 뇌졸중 초기에 의식이 좋지 않거나 삼키는 기능이 떨어진 상태에서 억지로 먹게 되면 질식이나 폐렴을 유발할 수 있다.
 
한편 뇌졸중이란 성인의 후천적 장애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흔히 ‘중풍’이라고 알고 있는 뇌졸중은 뇌에 혈액(산소,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뇌 손상이 오고 그에 따른 신체장애가 나타나는 뇌혈관 질환이다.
 
뇌졸중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 뇌혈관이 막혀서 생기는 병을 뇌경색이라 하고, 터지는 병을 뇌출혈이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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