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용 박사 영입…한국 첫 비뇨기암 종양내과 롤모델 구축추진

국립암센터(원장 이진수)가 전립선암센터에 새로운 모델 구축 추진에 나서 눈길을 모으고 있다.

이 센터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는 국내 최초로 비뇨기계 암을 혈액종양내과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는 점.

이를 위해 이진수 원장은 최근 브룩헤븐메모리얼병원 종양위원회 위원장, 9년 연속 미국 뉴욕주 종양내과 베스트닥터로 선정되기도 했던 김정용 박사를 영입했다. 김정용 박사는 국립암센터에서 항암신약개발사업단 임상개발본부장을 맡게 된다.

이에 본지는 김정용 박사를 단독으로 만나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김정용 본부장이 한국에서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크게 2가지. 항암신약개발과 비뇨기계 암에서 혈액종양내과의사의 역할 정립.

우선 국립암센터가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항암신약개발과 관련해 전립선암을 중심으로 연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비뇨기계 암을 혈액종양내과적인 입장에서 봐야 하는 이유에 대해 김 본부장은 암 치료법의 복잡성과 컨셉트 변화에 대한 협진확대를 이유로 제시했다.

실제 지난 10여년 동안 암 치료 발전을 보면 외과적으로 미세수술법, 로봇수술 등으로 변화를 거듭했지만 거의 대부분이 내과중심으로 새로운 약의 개발, 암의 컨셉트 변화 등이 주를 이루었다.

현재 선진국의 암 치료패턴이 종양내과를 중심으로 변화되고 있기 때문에 한국도 이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외과의사의 경우 특성상 한 분야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구조지만 종양내과 의사의 경우 유기적인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기 때문에 암 치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크다는 것.

종양내과의사의 경우 약 10년 전만 해도 모든 암을 다 치료했지만 치료법이 다양해지고, 복잡해지면서 전문화되기 시작했다.

미국의 경우 대형 암센터에는 유방, 위암, 전립선암 등 각 부분별로 종양내과 의사들이 있고, 이미 상당히 전문화됐다. 반면 한국의 경우 아직 시작도 못한 상황.

김 본부장은 “세계적인 흐름은 벗어날 수 없다”며 “복잡하고 다양해진 암 치료법 만큼 국내에서도 종양내과 의사들의 전문화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또 이런 흐름을 만들어 가면서 외과의사와의 유기적인 역할도 강화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김 본부장은 비뇨기계 암에 대해 한마디로 복잡하다고 정의했다.

대표적인 비뇨기계 3대암(방광암, 신장암, 전립선암)의 경우만 해도 치료하는 약물이나 예후, 암의 행동 등이 각각 차이가 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치료법도 달라야 한다는 것.

김 박사는 “이들은 몇 가지 다른 암종 특징을 가지고 있다”며 “실제 전립선암은 호르몬요법이 효과적이지만 표적치료제는 맞지 않고, 이에 반해 신장암은 표적치료제가 잘 맞는다”고 설명했다.

비뇨기계 질환은 환자들의 삶의 질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기 때문에 단순한 생존의 문제를 넘어 어떻게 잘살 수 있도록 하느냐에 대한 문제와 직결된다.

김 본부장은 “비뇨기계암은 치료법이 다양하다”며 “이는 바꾸어 말하면 완벽한 치료법이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환자에 맞는 최적의 치료법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고, 이런 부분에서 혈액종양내과 의사가 중간적인 입장에서 효과적으로 치료방침을 세워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 의사에 대해 김 본부장은 인적유대관계가 좋아 어떤 프로젝트라도 빠르고,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들면서도 다른 팀과의 연계가 적은 것은 단점으로 지적했다.
 
김 본부장은 “상대적으로 높지 않은 봉급이지만 소신을 갖고 환자들을 대하는 한국의사들을 보면 존경스럽다”며 “다만 자기권위주의적인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오픈마인드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개원 의사들에게는 병원급과의 지속적인 연결이 가능하도록 어탠딩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본부장은 “환자들이 명의만을 고집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의사들과 신뢰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무엇보다 선결돼야 할 과제다”고 강조했다.

1970년대에 합류하려던 계획이 늦어진 것이라는 김 본부장이 앞으로 어떤 역할로 국립암센터에 자리매김하고, 항암제신약개발에 역할을 하게 될지 관심이 더 높아지고 있다.  

한편 김정용 본부장의 주요 프로필은 다음과 같다.

김정용(국립암센터 전립선암센터 혈액종양내과 전문의) 프로필
학력
1967-1969    서울대학교 문리대학
1969-1973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경력
1973-1974    서울대학교 병원 인턴
1974-1977    대한민국 해군 군의관
1978-1981    뉴욕퀸스병원 일반내과 인턴 Resident
1981-1983    로즈웰파크 암연구소 종양내과 Fellowship (미국 뉴욕주립대 버팔로캠퍼스)
1981-1983    뉴욕주립대(버팔로 캠퍼스) 임상강사
1983-2000    올아일랜드 혈액종양의료그룹 파트너(뉴욕)
1996-2004    뉴욕주립대(스토니브룩 캠퍼스) 임상조교수    
2000-2009    노스쇼어 혈액종양의료그룹 파트너(뉴욕)
2002-         ASCO 정회원
2010-         뉴욕주 의사협회 명예회원    
1990-2009    브룩헤븐메모리얼병원 종양내과 과장, 종양 위원회 위원장
2001-2009    뉴욕주 종양내과 베스트닥터 9년연속 선정
 
 
저작권자 © 닥터더블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