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의 날, 건강한 눈 만들기

흔히 ‘피곤하니 쉬어야겠다’면서 TV를 시청하거나 신문·책을 보는 사람들이 많다. 이렇게 하면 몸은 쉬는 것이 될지 몰라도 눈은 계속해서 일하는 셈이 된다. 중요한 것은 쉴 때에는 주위 환경을 최대한 어둡게 해서 눈이 푹 쉴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점이다. 눈에 빛이 들어오면 눈은 그 감각을 느끼고 그에 따른 일을 수행하기 때문에 결코 쉴 수가 없다. 성장이 끝난 눈은 안 쓰면 안 쓸수록 좋아진다. 오는 11월 11일은 눈의 날이다. 눈의 날을 맞아 한국건강관리협회의 도움말로 눈 질환 및 건강한 눈에 대해 알아본다. 

◈ 백내장
백내장이란 눈 안에 있는 수정체가 뿌옇게 혼탁해지는 것으로 주증상은 시력감퇴이며 특히, 밝은 곳에서 시력이 더 떨어지게 된다. 또 눈부심·단안 복시가 발생할 수 있고 근시상태로 변할 수 있으며, 이외 색각장애나 시야감소가 나타날 수 있다.

백내장은 나이가 들면서 발생하고 증가하기 때문에 고령이 가장 큰 위험요인이지만 그 외에도 당뇨병, 탈수, 중등도 이상의 알코올 섭취, 일광노출, 흡연, 스테로이드 사용, 항산화제 영양식품 결핍과 저단백, 특수아미노산 부족 등이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다.

이에 백내장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외출 시 모자를 쓰거나 선글라스를 착용하여 자외선을 차단하고, 비타민 E, C, 카로틴성분 등 복합적인 영양분을 보충하며,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하고, 당뇨병 등 전신질환을 조절하는 것 등이 중요하다.

◈ 녹내장
녹내장이란 눈 내부의 압력, 즉 안압이 정상(10~20mmHg)보다 높게 되어 시신경을 압박하거나, 망막시신경 섬유의 혈액 순환에 이상이 생겨 시신경에 손상 및 위축이 생기는 질환이다.

우리가 흔히 녹내장이라고 하는 것은 개방각 녹내장인 경우가 많은데 눈 구조의 급작스런 변화 없이 만성적으로 안압이 높은 경우로 대개 성인 녹내장의 90%를 차지한다. 대부분 환자 자신은 잘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서서히 진행되어 실명에 도달하게 되므로 조기 발견 및 조기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녹내장을 조기에 진단하는 방법으로는 먼저 안압을 측정하고 검안경으로 눈 속     의 시신경을 관찰하여 녹내장이 의심되면 시야검사를 통하여 녹내장을 진단하게 된다.

녹내장은 일차적으로 안약으로 안압을 낮추는 것이 중요하며, 필요하다면 레이저 치료나 수술을 한다. 최근 효과적인 안약이 지속적으로 개발되고 레이저에 의한 시술도 널리 이용되면서 녹내장 치료 방법이 많이 발전된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까지 녹내장을 완치하는 방법은 불가능하며 고혈압과 당뇨병의 경우처럼 오랫동안 유지 관리를 해야 한다. 

◈ 약시
눈의 기질적인 이상이 없음에도 한눈, 또는 두 눈의 시력이 잘 나오지 않는 경우를 약시라고 한다. 약시는 뚜렷한 증상이 없어 다른 안과검진 중에 발견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3~4세가 될 때 반드시 안과검진으로 약시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약시가 왜 생기는 지에 대한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사시, 부등시, 심한 굴절이상, 눈꺼풀이 처져 있는 안검하수 등이 약시를 일으킨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는 시력 발달에 필수적인 적절한 시각적 자극이 어린시기에 차단되어 발생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약시의 치료목적은 시력을 회복시켜 정상시력 및 양안 시기능을 회복하는 것이다. 일단 약시의 원인이 되는 질환이 있으면 먼저 교정해 주는 것이 원칙으로 근시나 원시, 난시와 같은 굴절이상이 있으면 안경을 착용하고 백내장이나 안검하수가 있으면 수술적 교정을 해준다. 사시가 동반된 경우에는 상황에 따라 수술 교정과 약시 치료 중 먼저 필요한 것을 시행할 수 있다.

◈ 노안
20대 이후부터 눈의 조절능력의 감소가 시작되어 연령이 증가하면 대부분 노안이 나타나게 된다. 대개의 경우 40~45세 정도에서 시작해 점차 그 정도가 심해지다가 60세 이상이 되면 돋보기의 도움 없이는 신문조차 읽기 어려울 정도로 가까운 곳은 잘 안보이게 된다.

노안은 나이가 들면 수정체를 조절하여 눈의 초점을 변화시키는 작용이 약화(조절능력의 감소)되어 생기는 것으로, 먼 곳을 바라보다 가까운 곳을 보고자 할 때 초점 맞추기가 어렵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의 현상이 일어나게 된다.

젊은 나이에 근시로 오목렌즈의 안경을 착용했던 사람은 노안의 발견이 늦으며 노안이 되더라도 가까운 것이 잘 보이게 되므로 돋보기 안경과 같은 별도의 교정은 하지 않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마이너스3 디옵터(-3D)정도의 근시를 가진 사람은 노안이 오더라도 안경만 벗으면 글을 잘 볼 수 있기 때문에 돋보기 없이도 가까운 것을 잘 볼 수 있다. 물론 젊은 나이에 정상시력에 가까워 안경을 착용하지 않았던 사람은 노안이 오면 대부분 글을 읽을 때 나이와 굴절력에 맞는 돋보기를 껴야 한다.

◈ 사시
물체를 볼 때 한쪽 눈의 시선은 똑바로 목표를 향하는데, 다른 쪽 눈의 시선은 목표를 향하지 않는 것을 사시라고 한다. 외형적으로 볼 때 크게 두 눈이 안으로 몰리는 내사시와 밖으로 돌아나가는 외사시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출생 시부터 6개월 이내에 나타나는 선천내사시의 경우에는 약시나 안진, 수직사시나 회전사시가 동반되는 경우가 많으며 나이가 들어도 좋아지지 않고 수술이 늦어지면 양안시 기능의 발달에도 장해가 생기므로 가능한 2세 이전에 수술해 주는 것이 원칙이다. 외사시의 경우는 대부분 출생 시에는 드물고 성장하면서 발생빈도가 증가하며, 사시가 잠복해 있는 상태로 간혹 두통이나 피로를 느끼기도 한다.  

사시 치료의 목적은 눈의 위치를 바로잡음으로써 두 눈으로 물체를 보는 기능(양안시 기능)을 회복시키는 것이다. 선천내사시는 조기수술이 원칙이지만 조절내사시의 경우에는 원시 안경을 씌우고 정상적인 양안시 기능을 유지하도록 해준다. 외사시의 경우는 비수술적 방법으로 안경을 착용하거나 눈가림치료를 하고 호전되지 않으면 수술로 교정한다.

◈ 안구건조증
안구건조증이란 눈물막의 불안정으로 인해 눈의 표면이 손상되어서 불편감을 느끼게 되는 것으로 이물감, 뻑뻑한 느낌, 작열감, 충혈, 침침함, 콘택트렌즈 착용 시 과도한 불편감 등 그 증상은 다양하게 나타난다.

안구건조증은 인공누액을 수시로 점안하는 것이 가장 보편적인 치료이며, 눈물점을 막아서, 눈물이 비루관으로 흘러나가는 것을 막기도 한다. 안구건조증은 환경적인 요인에도 영향을 많이 받으므로 가습기를 통하여 실내공기가 건조해지는 것을 막고, 독서나 컴퓨터 작업 시 눈깜빡임을 잘 하고 10분씩 휴식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눈과 관련된 잘못된 건강상식>

◎눈에 좋은 음식이 있으며 복용하면 근시가 좋아진다?
아직까지 ‘눈에 좋다’라고 입증된 음식은 없으며, 비타민 제제(A,B,C등)가 눈의 발달에 필요하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런 비타민들은 생선이나 채소에 많이 함유되어 있으므로 정상적인 식생활을 한다면 굳이 따로 복용해야 할 필요는 없다. 단, 성장기의 어린이들은 균형있는 음식섭취에 문제가 있을 수 있으므로 보충적으로 복용하는 것은 좋다고 할 수 있다. 단, 이런 비타민제제를 복용한다고 해서 근시 도수가 줄지는 않는다.

◎눈운동을 하면 눈이 좋아진다?
눈체조는 의학적 근거가 없으며 눈체조로 시력이 향상되었다는 임상적 자료도 전혀 없다. 잘못된 지식으로 약시나 사시 치료시기를 놓칠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한번 안경을 쓰면 더 눈이 나빠져서 평생 안경을 벗을 수 없다?
안경을 착용한다고 해서 근시가 더 진행하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올바른 안경 착용은 시력발달 과정에 있는 어린이에게 도움을 준다. 단, 개인에 맞는 도수보다 높은 잘못된 안경을 착용하면 오히려 근시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안과에서 정확히 검안한 후 착용해야 한다. 어려서 원시 등의 원인으로 안경을 착용한 경우에는 성장하면서 안경이 필요없는 경우도 있다. 

< 눈을 건강하게 하는 생활습관 · 건강정보>
각종 비타민이나 황산화물질 등 노화방지에 좋은 영양소들이 노안과 백내장을 억제하는데 어느 정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체 다른 기관과 마찬가지로 눈 역시 평소 피로를 줄이려면 적어도 1시간 일한 후 10분은 먼 곳을 바라보면서 눈을 쉬게 해야 한다.

수면부족과 스트레스는 눈물 분비량을 감소시켜 피로감을 높이며, 실내가 건조하거나 공기가 탁해지면 눈이 더 검조해지기 때문에 자주 환기시켜야 한다. 무엇보다도 정기적인 눈 검사와 함께 때로는 정밀한 눈 건강검진으로 눈 건강상태와 질환유무를 파악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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