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병원 박상학 교수 “광주 자살예방과 방지 활동 절실한 시기”

“우리나라 자살 사망률과 자살 증가율이 OECD 국가 중 1위입니다. 특히 광주는 지난 2008년부터 3년간 전국에서 가장 높은 자살률 증가를 보이고 있습니다. 자살 예방과 방지 활동이 절실히 필요한 시기입니다”
 
지난 6월 초대 광주시 자살예방센터장으로 임명된 조선대학교병원 정신의학과 박상학(57) 교수는 이같이 말하며 “자살예방 문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우리 모두가 고민해야 할 최우선 과제이다”며 “특히 자살 시도자들에게 재발을 막을 구체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체계적인 시스템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광주시 자살예방센터는 자살 시도자·자살 고민자·주변인의 자살로 정서적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위해 전문적인 교육·연구·상담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설립했다.
 
특히 자살 및 정신질환 위기 예방 및 관리 체계화, 24시간 상담 기회제공, 정신보건응급시스템 확보, 사회안전망 구축을 위해 지속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수행한다는 계획이다.
 
자살예방센터는 응급의료기관에 내원한 자살 시도자의 신속한 대응 체계와 사후관리 체계를 구축으로 자살 재시도를 방지하기 위해 조선대병원 응급의학과와 ‘자살 시도자 위기관리를 위한 업무 협약식’을 가졌다. 
 
박 센터장은 “자살위험에 노출된 사람들은 얼마나 빨리 치료를 받고 상담 서비스를 체계적으로 받느냐에 따라 삶과 죽음이 달라질 수도 있다”며 “특히 1명이 자살했을 때 타인이 받는 충격은 6명에게 전해지는 만큼 자살 주변인에 대한 관심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광주의 경우 농촌지역을 포함하고 있는 광산구의 자살사망률이 가장 높고, 사회경제적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은 남구의 자살사망률이 가장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70~79세 광주지역 노인 자살률이 2009년 58.9명에서 2010년 89.2명으로 급격히 증가됐으며, 청소년 자살률도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나는 등 해결방안이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자살예방센터는 자살 시도자의 정신건강 문제를 치료하기 위한 시스템 마련과 자살 예방 캠페인과 교육을 할 계획이며, 민간협회에서 운영하는 자살예방 관련 기관과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
 
또 생명존중을 주제로 한 각종 공모전과 합창제, 등반대회, 음악회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자살 예방 활동을 하게 된다.
 
박 센터장은 “시민 모두가 한 사람 한 사람 각자가 가진 재능과 지혜를 합해 자신과 이웃의 생명을 살리는 일을 함께하자”며 “지역사회 내 각 기관과 단체가 소통하고 협력하는 체계구축을 통해 생명 존중 의식 확산과 생명 사랑을 실천, 자살 없는 광주시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박 센터장은 지난 1989년 조선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로 임용된 후 24년간 학생 교육과 주로 우울증, 화병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으며, 호남지역에서는 최초의 국제공인 융학파 정신분석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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