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 확대 및 지주회사 전환 돌파구 모색

정부가 지난 4월 추진한 약가인하 정책으로 ETC(전문의약품)가 매출액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동아제약이 큰 타격을 입으며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수출시장 확대 등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동아제약의 10월 원외처방 조제액은 지난해 동월 대비 17.6% 감소한 285억원에 그쳤다. 국내업체 전체 조제액이 전년 동월 대비 4.1% 감소한 것에 비해 더욱 눈에 띄는 하락세다.
 
원가개선과 판관비 절감 등으로 3분기 영업이익률 12% 수준을 기록했지만, 리피논과 플라비톨 및 오팔몬 등 품목들은 큰폭으로 하락했다.
 
먼저 리피논은 10월까지 누적 매출액 3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1% 감소했다. 플라비톨은 285억원(-36.1%), 오팔몬은 211억원(-34.5%)의 양상을 보였다.
 
천연물신약 스티렌은 항궤양제 시장에서 625억원의 누적 처방액을 기록하며 선두로 자리잡고 있지만 약가인하로 인해 전년대비 3.4% 감소하며 다소 부진한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반면 올해 출시한 천연물신약 모티리톤은 항궤양제 시장에서 누적 처방액 99억원을 기록해 시장에 안착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동아제약은 신규 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수출이다. 동아제약은 그로트로핀, 싸이클로세린, 테레지돈, 박카스, 자이데나 등을 브라질, 인도, 캄보디아, 일본 등에 올해 상반기 기준 457억원 규모로 수출하고 있다. 2011년 기준으로는 1849만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하기도 했다.
 
또 동아제약은 완제 및 원료의약품을 모두 감안할 경우 국내제약사 중 가장 많은 총 30개 품목에 대해 해외GMP를 승인받은 바 있어 위기상황 극복을 위한 글로벌 시장 진출에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동아제약은 지난 10월 이사회를 통해 내년 3월 1일자로 동아쏘시오홀딩스(가칭) 아래 동아(ETC, 해외사업부문)와 동아제약(OTC)으로 사업부 분리를 통한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하이투자증권 이알음 애널리스트는 “지주사 전환으로 ETC사업부와 바이오 연구개발, OTC 사업부가 각각 분리됨에 따라 주요 수익 창출원인 박카스 매출이 사라진 ETC 사업부가 우려되지만, ETC사업부 분사에 따른 사업 집중도 상승 및 그간 가시적으로 드러나지 않던 바이오 R&D 파이프라인의 가시화가 기대됨에 따라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고 기대했다.
 
실제로 동아제약의 매출액 대부분은 ETC 사업부에서 창출되며, 지주회사 체제 전환으로 ETC의 R&D 투자와 영업력 확대 등에 대한 집중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번 지주회사 전환에 대해 동아제약 김원배 사장은 “의약품 분야 사업과 투자사업 분리를 통한 경영 효율성 증대로 혁신적 의약품으로 존경받는 세계적 수준의 기업이라는 비전 달성 뿐만 아니라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제고를 극대화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동아제약의 수출 확대와 지속적인 R&D 투자, 지주회사 체제 전환 등이 성장을 위한 발판이 될 수 있을지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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