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정부 단식 투쟁에 나선 노환규 회장이 나흘 만에 단식을 끝내 단식이 아닌 ‘금식 투쟁’을 했다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일주일 단식 후 대정부 투쟁 상황을 보고 무기한 단식을 하겠다고 선언한 노 회장의 발언이 또 다시 공허한 메아리로 끝났다.
 
강경하게 외친 것과 달리 허무하게 끝난 대정부 투쟁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6월 포괄수가제 문제를 지적하며 노 회장은 포괄수가제 수술을 연기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포괄수가제 수술 연기를 이틀 앞둔 6월 29일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의 중재로 노 회장은 수술 연기 철회와 포괄수가제를 잠정 수용한다고 발표했다.
 
이때만해도 노 회장이 정치인만 만나면 한없이 작아지는 존재라는 것을 알지 못했다.
 
정 의원의 중재에 한발 물러섰던 노 회장은 이달 12일 “포퓰리즘 탁상행정이 국민생명을 위협한다”며 새 투쟁 방법인 단식을 시작했다.
 
지난번 수술 연기 파업과는 다른 방식인 단식 투쟁에 돌입한 노 회장은 의협 회장직 거취까지 거론하며 배수진을 치고 나왔다. 대선을 앞둔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것이 노 회장의 속내였다.
 
비장미까지 느껴졌던 노 회장의 단식 투쟁은 15일 새누리당 박인숙 국회의원의 방문에 힘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박 의원 방문 다음날인 16일 오후 1시 노 회장은 예상했던대로 단식 투쟁을 중단했다. 노 회장이 정치인만 만나면 한없이 작아지는 존재라는 것에 확신을 갖게 됐다.
 
의협 수장인 노 회장이 진정으로 강경 투쟁을 하기로 했다면 약속한 일주일 단식을 지켰어야 했다.
 
기자회견까지 하며 시작한 대정부 단식 투쟁이 정치인의 말 한마디에 중도 포기한 행위는 의사 수장으로서 할 만한 행동은 못된다.
 
노 회장이 앞으로 벌일 모든 투쟁들은 또 다시 정치인의 말 한마디에 무너질께 보이기 때문이다.
 
노 회장이 진정으로 국민과 의사들을 위한 대정부 투쟁을 하겠다면 말로만 강경한 것이 아닌 한진중공업 고공농성 정도의 투쟁을 해야한다.
 
고공농성으로 추위에 떨고 있는 노동자들을 생각하며 노 회장은 말로만 강경했던 자신을 되돌아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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