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진단⑤] 적극적인 R&D 한미약품 다시 세워

어려운 제약업계 상황 속 한미약품의 지속적인 R&D 투자가 다양한 신약 파이프라인 보유로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외 실적도 회복기에 접어들었다.
 
한미약품(대표 이관순)은 올해 3분기 전문의약품의 점유율 회복과 수출 성과로 전년 동기 대비 7.9% 증가한 1351억원을 기록했다. 전문의약품은 3분기 1093억원 매출을 올리며 전년 대비 5.4% 성장했고, 일반의약품도 전년 대비 11.4%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수출도 2분기에 200억원을 달성했으며 3분기 17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8.9%의 성장률을 보였다.
 
신한금융투자 배기달 애널리스트는 “2013년 실적도 내수시장에서의 점유율 회복과 완제 의약품 수출 증가로 큰 폭의 개선이 전망된다”며, 2013년 매출액을 전년 대비 9.2% 증가한 5959억원으로 전망했다.
 
한미약품의 주요 처방 품목은 개량신약인 고혈압제제 아모디핀과 아모잘탄이다. 이들 개량신약은 도합 연간 1000억에 가까운 매출을 올리며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먼저 국내최초 염변경 개량신약인 아모디핀은 화이자의 노바스크와 동일한 효능을 입증했으며, 노바스크의 단점으로 지적됐던 약물의 광안정성을 개선해 출시 당시 주목 주목받았다. 나아가 2009년에는 아모디핀과 코자(MSD)의 복합제 아모잘탄을 출시했다. 아모디핀은 지난해 매출 328억원, 아모잘탄은 지난해 매출 580억원을 기록했다.
 
아모잘탄의 경우 2009년 출시 당시 MSD와 해외 6개국에 대한 10년간 판매계약을 체결했는데, 이후 해외 50여개국(미국, 유럽, 중국, 동남아 등)에 대한 판매계약으로 범위가 확장됐다. 2013년 1분기에는 글로벌 출시가 본격화됨에 따라 회사의 성장을 지속적으로 견인해갈 전망이다.
 
또 비아그라 제네릭인 팔팔정도 눈에 띄는 성장을 하며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을 이끌고 있다. 출시 당시인 5월 처방액은 다소 저조했지만 6월부터 5억원 이상의 매출을 꾸준히 기록하며 수 많은 제네릭 경쟁품목 중에서 1위를 달성했다. 원제조사인 화이자가 팔팔정에 대해 디자인을 표절했다며 소송을 제기했지만 이에 대한 별다른 영향 없이 한동안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에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북경한미약품의 성공적인 진출도 한미약품이 갖고 있는 강점이다. 1996년에 법인 설립된 북경한미는 어린이 의약품인 마미아이(정장제), 이탄징(기침가래), 부루펜(해열제), 메창안(소화제) 등을 출시했다. 지난해 매출액 1068억원(25.6% 성장, YoY)과 영업이익 175억(11.4% 성장, YoY)을 기록했으며, 특히 마미아이의 경우 제네릭 등장에도 35%의 높은 성장률을 유지했다. 올해 초에는 중국 북경시가 지정하는 ‘R&D 센터’ 인증을 받아 향후 4년간 북경시 심사를 통과한 R&D 프로젝트에 대해 최대 100만 위안의 연구비와 행정지원을 받게됐다.
 
R&D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다양한 품목의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는 한미약품은 차후에도 다양한 성과가 기대된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840억원을 R&D에 투자했으며, 22개의 R&D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경구용 항암제인 오락솔과 오라테칸은 플랫폼 기술 ‘오라스커버리’와 관련, 미국 카이넥스사와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한 상황이다.
 
임상 2상이 진행중인 항암제 KX-01은 2016년 상품화를 계획 중이며, 지속형 당뇨병 치료제 LAPS-Exendin은 2017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개량신약에서 눈에 띄는 매출을 기록한 기업답게 새로운 개량신약에 대한 연구개발도 9개품목이 진행 중에 있다.
 
현재 한미약품은 2020년까지 글로벌 20위, 글로벌 신약 20개 발매를 목표로 하는 ‘Vision 2020’ 프로젝트를 가동 중에 있다. 이에 따른 적극적인 투자가 ‘아모잘탄’을 넘는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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