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기획Ⅰ-기업효자품목] 전문→일반→의료기기까지 포진
일동제약은 녹십자가 지분을 대규모로 매입해 적대적 인수합병(M&A) 논란의 중심에 떠오르고 있다.
일동제약의 경영권 위기는 취약한 지분 구조가 첫 번째 원인으로 지목되지만, 일동제약을 제약계 10위로 만들어준 다수의 ‘효자품목’이 포진하고 있다는 점도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일동제약에 ‘효자품목’이 없었다면 아무리 지분 구조가 취약해도 다른 제약사가 적대적 인수합병 시도를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일동제약의 전체 매출은 3384억원이고 매출 100억원이 넘는 ‘효자품목’은 8개 제품이 있다. 전체 159개 제품 중 ‘효자품목’인 8개 제품이 전체 매출의 41%를 차지한다.
일동제약 ‘효자품목’ 중 장남격인 ‘큐란정’은 소화성궤양치료제로 지난 1986년 출시해 25년간 판매하고 있다. ‘큐란정’은 올해 1분기 69억원, 2분기 64억원, 3분기 64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하루 약제비가 저렴하다는 장점을 지닌 ‘큐란정’은 소화성 궤양 치료의 1차 선택 약으로 사용하고 있다. 재발성 궤양 환자에게는 150mg을 취침시 한 번 투여하는 유지요법만으로 궤양 재발을 예방할 수 있다.
지난 2003년 1월 시판한 위염 전문치료제 ‘큐란75mg’은 위염, 위산과다, 속쓰림, 신트림 등의 적응증이 추가됐고, 위산분비억제 효과가 12시간 동안 지속돼 충분한 효과를 발휘한다.
또한, 1일 2회로 복용이 편리하고 이상반응 발현율과 약물상호작용이 낮아 안정성과 내약성이 입증됐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큐란75mg 시판으로 적은 용량으로 위산분비에 강력하고 지속적인 억제작용을 함으로써 치료의 폭을 넓혔고, 위염 환자의 치료에 있어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말했다.
여기에 일동제약은 지난 1963년 출시 이후 50년 가까이 국내종합비타민으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아로나민’이 있다.
‘국민 영양제’로 출발한 ‘아로나민’은 사용자의 건강상태나 생활습관에 맞게 선택할 수 있도록 제품 4종류가 있다.
피로회복제 ‘아로나민골드’, 안티에이징 ‘아로나민씨플러스’, 눈·망막 보호를 위한 눈영양제 ‘아로나민아이’, 혈액순환장애·신경통 등 노년층을 위한 영양제 ‘아로나민이엑스’ 등으로 다양한 소비계층을 타겟으로 하고 있다.
‘아로나민’ 제품군 중 맏형격인 ‘아로나민골드’는 활성비타민B군과 비타민C, E를 이상적으로 처방하여 육체피로, 눈의 피로, 신경통에 효과적이다.
‘아로나민골드’에 함유되어 있는 활성비타민B군은 피로물질을 배설시켜 피로를 회복시키며,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의 에너지 대사를 개선하여 우리 몸의 에너지 생성을 촉진시킨다.
또 손상된 신경과 근육의 활동을 개선해 신경통, 요통 등을 완화시켜 준다.
‘아로나민씨플러스’에 함유된 비타민C와 E, 아연, 셀레늄 등과 같은 항산화 성분은 환경오염과 스트레스, 피로, 비만 등으로 증가한 체내 유해활성산소를 억제해 준다.
철분과 엽산을 함유하고 있어, 생리로 인해 철분 손실이 많은 여성에게 빈혈 예방 도움을 준다.
‘아로나민’ 제품군이 전체매출의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에 대해 일동제약 관계자는 “‘아로나민’이 일동제약의 대표 브랜드이며 경영진도 신경쓰고 있는 제품군”이라고 말했다.
한마디로 일동제약의 경우 전문의약품에서 일반의약품, 의료기기에 이르기까지 제약업체 가운데 보기 드물게 알짜베기 제품들이 포진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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