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W 소비자불만 진단(下)] 치료제 복용보다는 운동으로 골밀도 높여야

골다공증에 대한 두려움이 여성의 질병을 키우고 있다.
 
현재 국내 의료기관에서 50~70대 여성을 대상으로 한 골다공증 외래 처방은 전체 처방에서 86%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하지만 이들 여성들은 정작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이 없는 상황에서 치료제를 복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점에서 여성들의 골다공증 공포심에 기인한 과도처방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아울러 정작 골다공증 치료를 집중해야 하는 연령대는 요추 및 골반 골절이 빈발하게 발생하고 있는 80대 이후 여성이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1년 다빈도 질병 자료에 따르면 병적골절이 없는 골다공증으로 외래 처방을 받은 여성 환자는 △50대 16만5843명 △60대 24만8222명 △70대 19만7147명 △80대 4만3611명 등으로 모두 65만4823명에 달했다.
 
반면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 발생으로 외래 처방을 받은 여성 환자는 △병적골절을 동반한 골다공증 9871명 △요추 및 골반 골절 1만2580명 등 2만2451명에 불과했다. 그나마 50~70대 여성은 없고, 80대 여성들로 확인됐다.
 
이를 분석해 보면 지난해 50대 이상 골다공증 치료제 처방 여성은 모두 67만7274명이다. 이 가운데 정작 골다공증이 발병해 치료를 필요로 했던 경우는 2만2451명으로 3.3%에 불과했다. 그렇다면 96.7%에 달하는 65만4823명의 50~70대 여성들은 그저 예방차원에서 골다공증 치료제를 처방 복용한 셈이된다.
 
또 이를 경제적 비용으로 환산해 보면 병적골절이 없는 골다공증의 연령대별 외래 진료비는 △50대 94억원 △60대 173억원 △70대 153억원 △80대 33억원으로 모두 453억원에 달했다.
 
골다공증에 대한 예방차원의 처방 치고는 사회적, 경제적으로 막대한 비용을 치르고 있는 것이다. 
 
 

결국 50~70대 여성에서 병적골절을 동반한 골다공증과 요추 및 골반의 골절이 발생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부작용을 받아들이면서까지 골다공증 치료제를 복용해야 하는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의 한 관계자는 “골다공증 치료제는 호르몬 제제라 위험성이 당장은 안나타나지만 향후에 어떻게 나타날지 모른다”며, 부작용의 위험성을 지적하고 “운동이 가능한 여성들은 약에 의존하지 말고, 운동으로 골밀도를 증가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 보험약제과 김지영 차장도 “50대 이상 여성들이 과도하게 골다공증 치료제를 복용하고 있다”며, “골다공증 치료제가 골밀도를 증가시키는 것은 맞지만 항상 부작용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차장은 “식습관과 운동으로 골밀도를 증가시킬 수 있도록 개인이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며, “장기적인 안전성 데이터가 없는 상황에서 장기 복용으로 인한 부작용이 어떻게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에 약에 너무 의존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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