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환자 4명 초청 무료수술

한림대학교한강성심병원(병원장 장호근)이 베트남 한류열풍에 앞장서고 있어 눈길을 모으고 있다.
 
한강성심병원이 화상 부위가 크고 장시간의 수술을 요하는 베트남 환자 4명을 국내로 초청해 무료 수술을 진행한 것.
 
지난해 11월 베트남 호치민시에 소재한 증븡응급병원을 찾아 화상환자 130여명을 진료하고 10여명에 대한 수술을 진행했던 한강성심병원 화상 전문의료진과 한림화상재단은 홍황안(44)씨와 호융(13), 짠튀 띠엔(10), 팜티느이(5)양 등 피부이식수술 및 재건수술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4명을 초청해 맞춤 수술을 실시하고 치료비를 지원했다.
 
또 한림화상재단은 비자 발급부터 비행기 티켓 발매와 같은 행정적인 업무부터 수술비 및 치료비, 식사비 지원 등 경제적인 후원뿐 아니라 이들이 한국에서 따뜻하게 지낼 수 있도록 방한복을 마련, 제공하는 등 불편함 없이 생활할 수 있도록 도왔다.
 
15년 전인 1996년 난로에서 식사준비를 하다 화상을 입은 홍황안씨는 살이 녹으면서 턱과 목의 구분이 없어져 목을 돌리지 못하고 입을 다물지 못해 음식물 섭취가 불가능 하는 등 그동안 큰 불편을 겪어왔다.
4명 중 화상부위가 가장 광범위하고 긴급 수술이 필요할 정도로 상태가 심각했지만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병원 한번 찾지 못했다. 이후 지인으로부터 한국 의료진이 무료로 치료해준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증븡응급병원을 찾았다 한국까지 오게 됐다.
 
한강성심병원 화상 전문의료진은 지난 12월 17일 수술을 통해 피부를 이식하고 목과 턱살을 분리, 목을 자유자제로 돌리고 음식물을 섭취할 수 있도록 했다.
 
베트남 환자 중 가장 어린 팜티느이 역시 걸음마가 한창이던 2009년 초, 엄마가 잠시 다른 일을 하는 사이 불로 뛰어들어 가슴부위 등 몸 전체에 화상을 입었다.
 
호치민시아동병원에서 긴급 치료를 받기는 했지만 집과의 거리가 멀고 치료비 부담이 크다는 이유로 수술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퇴원했다.
 
그러다 호치민시아동병원에 함께 입원했던 한 보호자로부터 화상아동 무료진료사업 소식을 듣고 4시간 동안 차를 갈아타며 무료진료소인 증븡응급병원을 찾았다. 지난 12월 15일 자가 및 사체피부이식술을 받은 팜티느이는 현재 회복 중으로 본관 7병동 내에서 환자와 보호자, 의료진들 사이에서 귀여움을 독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15일과 17일 사체피부이식술과 반흔구축성형술 및 국소피판술 등 각각 수술을 받은 호융과 짠튀 띠엔도 화상의 상처가 가득하던 다리와 얼굴, 목, 몸통 부위에 살이 돋는 등 변화가 생겼다. 이제는 난생 처음 보는 눈을 구경하는 재미에 푹 빠졌을 정도다. 
 
이들 4명은 오는 1월 8일 치료를 마치고 베트남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수술을 집도한 장영철 성형외과장은 “피부를 이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생활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각 기관이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하는데 중점을 뒀다”며 “특히 상태가 가장 심각했던 홍황안씨의 경우 목, 가슴부위와 붙었던 턱을 분리해 고개를 돌리고 음식물을 섭취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한편 화상환자 후원기관이자 사회복지법인인 한림화상재단(이사장 윤대원)과 국내 최대 규모의 화상센터를 운영 중인 한강성심병원(병원장 장호근)은 ‘아시아 저소득국가 화상아동 무료진료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2009년 12월에도 필리핀 가가얀 데오로 지역을 찾아 30여명의 화상환자를 치료하고, 수술을 요하는 까를로(남·13)와 몬테로라(여·11) 아이를 국내로 초청해 무료 수술을 지원한 바 있다.
 
앞으로도 인도네시아와 몽골 등 아시아 저소득국가를 찾아 화상아동에 대한 무료진료 및 수술지원사업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저작권자 © 닥터더블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