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대기획 / 한국에서 팔리는 말도 안 되는 약 Ⅳ]휴온스 ‘다이센캡슐’, 제일약품 ‘클론캡슐’

글 싣는 순서 : Ⅰ 식약청, 의약품 허가·심사 건기식과 헷갈리나
                     Ⅱ 다시마 의약품 휴온스 ‘알룬정’
                     Ⅲ 꿀물 의약품 조아제약 ‘바이오톤’
                 Ⅳ 녹차가루 의약품 휴온스 ‘다이센캡슐’, 제일약품 ‘클론캡슐’
                     Ⅴ 식욕촉진 의약품 삼진제약 ‘트레스탄’, 조아제약 ‘에피스캡슐’
                     Ⅵ [종합진단] 식약청 의약품 허가 관리 실태로 들여다본 제약업계 생리
 
과도한 수분 배출로 위험성을 초래할 수 있는 성분이 체중감량 일반의약품으로 팔리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청장 이희성)이 체중감량 보조요법으로 허가한 제품은 △휴온스 ‘다이센캡슐’ △제일약품 ‘클론캡슐’ 등이 있다.
휴온스 다이센캡슐

이 제품들의 주성분은 ‘녹차의 다엽가루’와 ‘오르소시폰의 잎과 줄기 가루’이다. 이 성분들이 이뇨작용을 일으켜 체내 수분을 배출해 체중을 감량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뇨작용으로 인한 수분 배출이 증가해 혈압조절 문제와 혈액 점도를 떨어뜨린다는 것이다.
 
체내 수분이 적어지면 동맥경화, 고지혈증, 당뇨 환자는 심혈관 질환, 뇌졸중 위험이 크게 증가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체중감량이라고 하면 체지방을 감량하는 것이지 몸 안에 수분을 배출해 체중을 줄이는 것은 체중감량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지적에 식약청 바이오생약심사부 생약제제과 오세욱 주무관은 “체중감량 효과가 없다는 근거는 있냐”며, “부작용 제기를 이해할 수 없다”고 답했다.
 
이어 “이 제품들 허가사항에는 이뇨작용으로 인한 체중감량 효능은 없다”며, “식약청이 해명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제약사에 직접 물어보라”고 답변을 제약사에 떠넘겼다.
 
오 주무관이 “이뇨작용은 제약사가 주장하는 것으로 단순히 체중감량 보조제일뿐”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에 본지 기자는 “그럼 건강기능식품으로 보내면 되겠다”고 지적하자 오 주무관은 묵묵부답으로 대신했다. 정확한 자료는 정보공개요청을 해야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위클리닉 조애경 원장은 “이 같은 제품들을 함부로 복용하는 경우 수분 불균형이 올 수 있다”며, “일시적으로 체중감량을 한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체지방을 감량한 것이 아니라 한쪽만 보고 좋아하다가는 몸이 망가진다며 먹지 않는게 가장 좋다”고 딱 잘라 말했다.
 
이어 조 원장은 “이뇨작용으로 체내 수분이 배출돼 체중이 감량되는 것은 정당하게 체중이 감량되는 것이 아니다”며, “수분 부족으로 전체적인 순환이 안 될 뿐만 아니라 에너지 대사가 저하되면서 셀룰라이트가 생기고 면역력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제일약품 클론캡슐

제일약품 관계자는 “이뇨작용으로 체중감량 효과가 있지만 부작용을 발생할 정도 함유된 건 아니다”며, “제약사가 이뇨작용으로 체중감량 효과가 있다고 홍보한적 없다”고 말했다.
 
이뇨작용으로 체중감량 효과가 있다고 소비자들이 알고 있는데 어떻게 알게 된 것이냐는 질문에 “약사가 제품을 알아서 공부하고 복약지도를 그렇게 한 것이다”고 제약사는 제품만 만들뿐으로 이뇨작용에 의한 체중감량이란 말은 약사들이 하고 있다고 떠 넘겼다.
 
휴온스 관계자는 “체중감량 효능 기전을 공개할 수 없다”고 딱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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