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케어 시장분석 ㊤] 중소기업 ‘수출’ vs 대기업 ‘인수합병’

국내 의료기기(헬스케어) 시장이 고령화와 복지 정책에 힘입어 오는 2015년 시장 규모가 5조6443억원에 이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 SK, LG 등 대기업들이 이 시장에 눈독을 들이며 속속 진출하고 있다. 
 
지난 2011년 국내 의료기기 시장규모는 4조3063억원으로 세계 13위를 기록했으며, 최근 5년간 연평균 성장률 8%를 달성해 세계 시장에 비해 고속 성장 추세에 있다.
 
이같은 성장률은 국내 의료기기 업체가 △선도업체 대비 10~30% 저렴한 가격경쟁력 △수출지역 확대 △브랜드 인지도 개선 등으로 수출에 주력한 결과 이뤄낸 성과로 분석된다. 
 

국내 헬스케어 산업의 가장 큰 성장 배경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진행중인 고령화가 손꼽히고 있다.
 
국내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2000년 전체인구의 7.2%를 기록하며 고령화 사회 진입, 2017년 14%를 넘는 고령사회, 2026년 20%를 넘는 초고령 사회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2011년 노인실태조사 결과 노인의 88.5%가 만성질환을 갖고 있으며, 평균 2.5개 만성질환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만성질환을 2개 이상 지니고 있는 복합질환자도 68.3%나 됐으며, 3개 이상 지닌 경우는 44.3%에 달했다.
 
고령화로 인해 만성질환 유병률이 상승한 결과 병원방문과 내원·재원일수(OECD 2위)가 높아져 1인당 의료비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고령화로 인한 의료비 증가가 보건의료자원(의사 및 간호사 인력, 병원, 의료장비 등) 공급 확대를 불러와 헬스케어 관련 업종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2016년 세계 10위 의료기기 생산 및 수출국가로 도약한다는 목표로 산업 고도화, 중소기업 육성에 집중하기로 나섰다.
 
이에 지식경제부 및 종소기업청은 지난 2010년 지획재정부, 보건복지부, 식약청 등과 공동으로 ‘의료기기 산업 육성방안’을 마련했다.
 

국내 의료기기 시장은 중소기업 위주로 형성돼 GE헬스케어, 필립스, 지멘스, 도시바 등과 같은 글로벌 의료기기 회사와 경쟁할 수 있는 기업이 전무한 상황이다.
 
중소기업으로 형성된 국내 의료기기 시장에 삼성, SK, LG 등 대기업이 의료기기 사업에 뛰어들었다.
 
대기업 진출은 관련 산업이 더욱 성장, 발전하는 계기가 될 수 있고 국내 의료기기 우수성을 알리고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기획가 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박근혜 정부가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강조한 만큼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역할이 분담되고 품목이 겹칠 경우 중소업체를 협력사로 삼는 기조가 형성될 전망이다.
 
 
대기업이 의료기기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인수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이 △2010년 레이, 메디슨 △2011년 넥서스 △2013년 뉴트로지카를 인수합병하며 가장 활발하게 나서고 있다.
 
SK텔레콤이 2012년 나노엔텍, 티엔롱 지분을 인수했고 SK케미칼이 2012년 이수유비케어를 인수합병했다. 한국야쿠르트는 2011년 규렉스를 인수합병했다.
 
정보기술(IT) 발달로 원격진료가 가능한 U-헬스케어에 수 많은 의료기기 업체가 시장 공략을 위해 준비중에 있다.
 
U-헬스케어는 유비쿼터스와 건강관리가 합쳐진 신개념 의료 서비스로 IT를 활용해 의료 서비스 거래에 존재하는 공간 제약을 완화시켰다.
 
복지부는 지난 2009년부터 원격진료를 허용하기 위해 의료법 개정을 추진해 왔으나 대한의사협회 등 관련 단체들의 거센 반발로 번번이 법안 통과에 실패했다. 현재 의료법에서는 의사와 환자간의 직접적인 원격진료를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들어 복지부는 원격진료를 포함한 의료·IT 융합 전반을 포괄하는 표준화 작업부터 신중하게 접근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은 원격진료가 본격 허용되면 U-헬스케어 시장은 2015년 2~5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예방 영역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의료기기 업체는 △서흥캅셀 △인포피아 △뷰웍스 △바이오스페이스가 있다.
 
의료기기 자동화 및 효율화 관련에서 강세를 보이는 의료기기 업체는 △씨유메디칼 △제이브이엠 △휴비츠가 있다.
 
미용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의료기기 업체는 △오스템임플란트 △메디톡스 △루트로닉 △인터로조가 있다.
 
한편 세계 의료기기 시장은 의료서비스 산업 성장과 비례해 꾸준히 성장한 결과, 지난 5년간 연평균 성장률 7%를 달성했다. 2011년 세계 의료기기 시장규모는 2956억 달러로 2010년 대비 10% 성장했다.
 
지역별로는 △미국(39%) △일본(10.3%) △독일(8.1%) △프랑스(4.6%) △영국(2.9%)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돼 있고 중국, 인도 등 신흥시장이 향후 성장을 주도할 전망이다.<다음 기사는 8일자로 게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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