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기능 개선제 ‘우루사’ 피로회복에는 '글쎄?'

‘피로는 간 때문이야’ CM송을 들으면 대다수 소비자는 대웅제약의 ‘우루사’를 연상한다. 그만큼 광고가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돌연 ‘피로는 간 때문이야’가 들리지 않고 있다.
 
자기도 모르게 흥얼거리며 따라부르게 만드는 ‘피로는 간 때문이야’ CM송 대신 ‘건강한 간 덕분이야’가 들린다.
 
‘피로는 간 때문이야’ CM송은 차범근-차두리 부자를 앞세워 소비자들에게 반복적으로 들려줘 만성피로의 원인을 간으로 인지시킬 정도로 위력을 발휘했다.
 
CM송에 힘입어 매출 성장을 이룬 ‘우루사’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권고조치로 ‘피로는 간 때문이야’를 쓸 수 없게돼 눈물을 머금고 CM송을 ‘건강한 간 덕분이야’로 변경할 수 밖에 없었다.
 
방통위의 권고조치는 ‘우루사’의 ‘피로는 간 때문이야’ CM송이 모든 피로의 원인을 ‘간 때문으로’ 착각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지난 2009년 캐나다 의학 저널에 따르면, 만성피로의 원인 중 간이 차지하는 비율은 0.0002%밖에 되지 않는다.
 
간은 단지 20%만으로도 정상적인 간기능 작용을 하기 때문에 간기능 저하로 인한 피로가 올 정도면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따라서 간 때문에 피로가 생길 정도면 간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 상황으로 간기능 개선제인 ‘우루사’를 바로 알고 복용할 필요가 있다.
 
‘우루사’의 주성분은 ‘우르소데옥시콜린산(Ursodeoxycholic acid, UDCA)’이다.
 
‘UDCA’의 효능·효과는 담즙분비부전으로 오는 간질환과 담도(담낭)계 질환의 보조치료, 만성간질환의 간기능개선, 소장 절제 후유증 및 염증성 소장질환의 소화불량 개선이 있다.
 
많은 소비자가 피로회복제로 알고 있는 ‘우루사’의 주성분 ‘UDCA’는 효능·효과 어디에도 피로회복이란 말은 없다. 단지 담즙분비를 촉진해 간기능개선과 소화에 영향을 줄 뿐이다고 나와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우루사’에 피로회복 효과가 들어갈 수 있는지 확인해 봤다.
 
확인 결과 ‘우루사’에 ‘티아민 질산염’ 10mg과 ‘리보플라빈’ 5mg을 첨가해 ‘육체피로’ 적응증을 획득했다. 반면 ‘우루사’ 주성분인 ‘UDCA’는 100mg에서 절반인 50mg로 용량을 낮췄다.
 
‘우루사’에 첨가한 비타민B1인 ‘티아민 질산염’의 효능·효과는 신경통, 근육통, 관절통, 각기, 눈의 피로 등의 증상완화이다.
 
비타민B2인 ‘리보플라빈’의 효능·효과는 구각염, 구순염, 구내염, 설명, 습진, 피부염 등의 증상완화이다.
 
이같이 주성분 ‘UDCA’ 용량을 반으로 낮추고 비타민B1과 비타민B2를 첨가해 ‘육체피로’ 적응증을 받은 제품이 ‘우루사 연질캡슐’이다.
 
결국 우루사 주성분인 ‘UDCA’는 피로회복과 무관하고 비타민B1과 B2가 피로회복제라는 것이다. 대다수 소비자가 ‘UDCA’를 피로회복제로 오해하고 있는 셈이다.
 
소비자가 피로회복제로 복용하겠다고 하면 비타민B가 소량 들어간 ‘우루사’보다 비타민B군 함량이 높은 고함량제품으로 선택하는게 더 도움이 된다.
 
이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청 소화계약품과 신율 과장은 “단일제인 ‘우루사정’이 ‘육체피로’에 효과가 있다는 말을 쓰면 불법이고 복합제인 ‘우루사 연질캡슐’은 ‘육체피로에 효과가 있다는 말을 쓸 수 있다”고 두 제품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간이 건강해야 피로가 풀린다는 ‘우루사’에 대해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는 “‘우루사’는 피로회복제가 아니라 소화제에 가깝다”며, “피곤은 간 때문이 아니라 당뇨, 갑상선 기능 저하증, 영양부족, 빈혈, 스트레스 등 셀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원인 때문에 나타난다”고 반박했다.
 
이어 “피로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수면부족으로 차라리 수면에 신경쓰는 것이 낫다”며, “피로회복제는 피로를 회복시켜주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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