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한독약품 등 적극 전개…삼성도 뛰어들어

국내 제약사들이 바이오회사와 전략적 제휴 및 M&A를 적극 전개하고 있다.
 
동아제약이 메디포스트와 카티스템의 국내 판권 계약을 체결한 사례에서 나타나듯이 제약회사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바이오회사는 연구개발 자금 및 영업망 활용 등에 있어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다.
 
 
국내 제약사와 바이오회사의 전략적 제휴는 지난해에만 10여건 이상 이뤄졌다. 먼저 유한양행은 테라젠이텍스에 200억원을 투자해 최대주주로 등극했으며, 유전체 분석서비스 ‘헬로진’의 상용화를 시작했다. 유한양행은 그 전년도에도 바이오업체 엔솔테크에 45억원을 투자하고 지분 20%를 취득한 바 있다. 또 지난해 한올바이오파마의 지분 9.1%를 보유한 2대주주에 오르기도 했다.
 
한독약품은 지난해 제넥신 지분 약 20%를 인수했다. 한독약품과 제넥신은 지속형 성장호르몬 ‘GX-H9’의 공동개발을 진행 중이며, 개발에 사용된 하이에프씨 기술은 지난달 유럽특허청에 특허등록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동아제약은 메디포스트가 출시한 줄기세포치료제 카티스템의 판권계약을 체결했으며, 본격적으로 바이오산업을 전개하기 위해 일본 메이지세이카파마사와 공동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추진 중이다. 또 동아제약은 마크로젠과 유전체 분석을 통한 신약개발 연구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안국약품도 마크로젠과 DNA칩을 이용해 신생아의 유전자 이상을 진단하는 ‘G-스캐닝유전자 진단 서비스’의 중국내 독점 판매계약을 체결했다.
 
또 지난해 파미셀과 ‘간부전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 및 사업화’ 관련 MOU를 체결한 JW중외제약은 최근 파미셀이 개발한 심근경색 줄기세포치료제 하티셀그램-AMI에 대한 판매 계약을 맺었다.
 
신풍제약도 지난 1월 프랑스 국영기업 LFB 바이오테크놀로지와 국내 합작사 설립을 위한 약정서를 체결했다. 양사는 2015년까지 충북 오송에 바이오의약품 공장을 건립할 예정이다.
 
이 같은 바이오 열풍은 굴지의 대기업인 삼성까지 움직였다. 삼성은 지난 2011년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설립하고 세계적인 바이오제약사인 미국 바이오젠아이덱과 합작법인인 삼성바이오에피스(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 85%, 바이오젠아이덱 15%)를 지난 2월 출범시켰으며, 미국 머크사와 자가면역질환 및 암치료용 항체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개발과 마케팅 제휴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은 바이오의약품 분야에 2020년까지 약 2조원을 투자해 연매출 1조 8000억원을 올릴 계획이다.
 
바이오회사와 계속되는 협력관계에 대해 한 상위제약사 관계자는 “바이오시밀러 등 바이오 산업은 준비와 기반 시설 등이 필요해 바로 시작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바이오회사와 제휴를 통해 시작하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이다”며, “제약사 입장에서는 파이프라인을 확보할 수 있어 좋고 바이오업체 입장에서는 판로를 개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좋은 기술이 있는데 시장을 못 찾는 것도 안타까운 일이다. 바이오산업은 성장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런 협력관계가 많이 이뤄질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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