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불만] 무분별한 복약 그대로 방송…방통위-식약처 ‘심사 중’

인후염치료제 ‘스트렙실’의 과도한 PPL이 ‘노래를 잘할 수 있는 약’으로 오해를 불러일으켜 대중매체에 민감한 젊은 층의 오-남용을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옥시레킷벤키저의 ‘스트렙실’(플루르비프로펜)이 한 케이블방송의 오디션 프로그램 ‘보이스코리아’에 광고를 하고 있으며, 출연자들이 매회 한 번씩 직접 복용하는 영상이 노출되고 있다.
 
23일 본지 ‘닥터W’가 보이스코리아를 모니터링 한 결과, 방송에 출연한 저체중 출연자는 “너무 말라서 노래할 때 힘들다. 폐활량에 좀 더 도움이 될 거 같아서 뛰고 있다”며, “성대가 남들하고 다르게 태어났대요. 목에 도움이 될까 해서 먹는 거에요”라고 말한 후 입에 한 알을 먹고 있는 상태에서 또 한 알을 먹는다. 이후 노래를 부르는 장면에서는 완벽한 무대로 모든 사람을 열광시켰다.
 
그 다음회에 등장한 군인 참가자는 함께 참가한 자신의 고참에게 스트렙실을 건내며 “목에 도움이 될까 준비해 봤습니다”고 약을 권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이러한 연출은 매회 유사한 방식으로 방영됐다.
 
이에 대해 약사회 관계자는 “이는 과대 PPL로 노래는 잘할 수 있는 약으로 오인할 수 있다”며, “뿐만 아니라 다양한 연령 층이 시청하는 프로그램에서 점은 이러한 연출은 대중매체에 민감한 젊은 층에게 오-남용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 관계자는 “모든 약에는 부작용이 있다”며, “특히 스트렙실의 사탕모양 제형, 맛 등은 약에 대한 거부감을 줄어들게 만들어 앉은 자리에서 다 먹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방송에서는 부작용에 대한 위험성 등 아무런 복약지도 없이 그대로 복용하기 때문에 어린 시청자들의 오-남용을 유발할 수 있으며, 전문가 입장에서 충분히 문제제기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스트렙실의 용법-용량에 따르면 ‘12세 미만 어린이는 복용하지 않는다’라고 명시돼 있다. 또한 ‘사용상 주의사항’에서 약의 부작용도 찾을 수 있었다. 
 
보이스코리아 15세이상 관람물이지만, 현실은 누구나 가정에서 TV를 통해 시청이 가능하다.
 
이러한 과도 PPL에 대해 현재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도 심사를 진행하고 것으로 알려졌다.
 
위원회 관계자는 전화통화를 통해 “현재 이 제품에 대해 심의 중에 있기 때문에 정확하게 어떤 부분이 문제가 있다고 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심의가 완료되면 발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스트렙실 PPL에 대해 식약처 관계자는 “아직 오-남용으로 인한 문제를 보고받지 못해 명확한 입장을 밝힐 수 없는 상태다”며, “식약처도 이 사실에 대해 모니터링을 통해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와 관련된 질문에 옥시레킷벤키저 측은 아무런 답변을 하고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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