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업계젊은기자단 인터뷰] 박승국 대표, "글로벌 제약기업 발전 모델 제시할 터"

매출액 대비 15.86%를 투자하는 한올바이오파마가 최근 연구자출신 대표이사를 추가 선임하면서 연구개발 활동에 날개를 달았다. 신규 선임된 박승국 대표(사진)는 “한올이 그 동안 이룩한 연구개발 결과를 향후 2~3년 내에 재무적 성과로 달성해 국내 중견제약기업이 R&D를 통해 글로벌 제약기업으로 발전하는 모델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승국 대표는 “한올은 지난 2004년 ‘R&D를 통한 기업혁신’을 나아갈 방향으로 설정하고 지금까지 국내 다른 제약기업들보다 선도적으로 연구개발 활동을 추진해왔다. 이제는 그 연구결과를 가시적인 성과로 이뤄내야할 시점이다”고 말했다.
 
한올바이오파마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비용은 지난 2010년부터 2012년까지 각각 13.71%, 12.44%, 15.86%에 달한다. 정부의 일괄약가인하로 인한 매출감소 등 어려운 여건에서 연구개발 비중을 오히려 늘려가는 것. 이에 현재 105개의 국내외 특허와 다수의 신약개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같은 연구개발의 원동력에 대해 박 대표는 “오너의 기업혁신에 대한 강한 의지와 R&D에 대한 확고한 소신이 R&D 투자의 가장 큰 원동력이다. 또 자체 자금 외에도 한올에 대한 신뢰와 지원의 일환으로 정부에서 진행하는 연구개발사업에 참여할 수 있었으며, 유한양행과 같은 국내 대형제약사로부터 투자를 유치해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R&D를 통해 성과를 내려면 한게점 이상의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현재정도가 기본적인 레벨이라고 본다”며, “연구개발을 통해 도약하느냐 다른 방법을 통해 기업을 존속시키느냐 하는 문제는 전적으로 각 기업의 결정이지만, 어떤 전략적 선택을 못하고 현재와 같은 상태를 유지하는 경우 많은 제약기업은 지속되기가 어려울 것이다”고 덧붙였다.
 
그 동안 한올바이오파마는 신약후보 물질을 가져와 중간단계까지만 개발한 후 글로벌 제약사에 라이센싱하는 사업전략을 취해왔다. 이 같은 전략에 대해 박 대표는 “신약을 글로벌 블록버스터로 만들기 위해서는 연구개발을 통한 제품 자체의 경쟁력 못지 않게 글로벌 마케팅 역량이 중요하게 작용한다. 특히 세계의약품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미국과 유럽시장에서의 마케팅은 대기업이라 할지라도 국내기업이 경쟁하기에는 너무나 어렵다”고 밝혔다.
 
초기단계 기술을 중견제약기업이 이어받아 비임상이나 초기 임상시험까지 진행해 의약품으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한 후 글로벌 기업에 라이센스해 최종 허가와 마케팅을 담당하도록 하는 것이 바이오베터나 신약개발에 있어 효율적인 사업구조가 되고 있으며, 한올도 가장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영역인 Middle developer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전략인 것. 이를 위해 한올바이오파마가 개발하는 바이오베터나 복합제 등의 신약들은 글로벌 라이센스 아웃을 염두해두고 있고, 개발단계부터 글로벌 기준에 맞게 준비가 이뤄진다는 설명이다.
 
박승국 대표는 “한올바이오파마는 대형 제약기업에 비해 R&D 중심기업으로 기업문화가 바이오의약 연구개발에 적합하도록 개방적이고 유연하며 도전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간단히 말하면 제약기업의 Capability(능력)와 바이오벤처의 Flexibility(융퉁성, 신축성)를 균형있게 설정하고 발전시켜 나가면서 이를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한올의 가장 큰 강점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승국 대표는 “한올은 아이디어가 많고 의욕이 넘치는 반면 자원이 제한되어 투자 우선순위에 밀려 연구개발 일정이 지연되기도 하고 충분히 시도해 보지 못하는 것들이 많이 있다. 반면 기업에 따라 자금은 있지만 내부 혁신성이나 전략의 부재로 이를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며, “국내 제약기업이 글로벌로 진출하려면 정부와 단순히 과제를 같이하는 수준이 아니라 기업간 전략적 제휴나 인수 합병이 활발하게 추진돼야 하며, 정부 정책도 이를 유도하고 장려하는 방향으로 셋팅돼야 한다. 좀 더 과감한 정책적 수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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