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눈앞의 돈벌이에만 급급한 풍토 바로잡는 계기돼야

식약처로부터 본지 닥터더블유에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본지는 지난 3월 식약처에 시중에서 유통되고 있는 일부 의약품의 의약품 허가, 심사과정에 대해 정보공개를 청구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식약처는  ‘공공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법률’ 제9조제1항7호에 의해 정보공개를 할 수 없다는 답변을 했고, 이에 대해 본지 닥터더블유는 재차 ‘의의신청’을 했다.
 
그리고 식약처 담당담자와의 몇 번의 대화를 통해 본지가 알고자하고, 의약품소비자들에게 전달코자하는 바가 기업체(제약업체)의 영업상 또는 기업 경영상의 자료가 아닌,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는 몇몇 일반의약품들에 대한 의약품 허가, 심사과정에 있음을 정확하게 인식하게 됐다.
 
이에 식약처는 본지 닥터더블유에 다시 한 번 정보공개 청구를 해 줄 것을 요구해온 것이다.
 
당연히 본지닥터더블유는 식약처에 문제가 지적되고 있는 의약품들에 대한 의약품 허가, 심사과정에 대해 정보공개를 다시 청구 할 방침이다.
 
이번 다시 시도되는 정보공개 청구에 대해 식약처 관계자들은 다소 번거롭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본지가 문제점을 제기한 의약품들에 대한 허가가 짧게는 수년에서 길게는 10년이 넘은 상황에서 과거 자료들을 찾아보고, 정리하고, 문제점이 있나 없나를 파악하려면 말이다.
 
하지만 달리 생각해 보자. 자동차의 경우 조그만 결함이 발견돼도 리콜을 실시한다. 조그만 자동차의 결함도 사고로 이어지고 국민의 생명을 앗아가고, 남겨진 가족들을 불행으로 내 몰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리콜을 실시한 업체의 대고객 신뢰도는 오히려 올라간다.
 
하물며 의약품이야 두말할 나위가 없다고 본다. 의약품은 복용하는 사람의 건강과 생명에 보다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본지가 오랜 취재 끝에 문제점을 제기한 의약품들은 다시마 의약품, 꿀물 의약품, 녹차가루 의약품, 식욕촉진 의약품 등이다. 이들 제품들의 경우 우리 몸에 좋은 식품들이 의약품으로 둔갑한 것이다.
 
이들 제품들에 대한 문제점을 취재하고, 기사화 하는 과정에서 본지는 많은 항의도 받아 왔고, 좋지 않은 의혹의 눈초리도 받았다.
 
제약업계가 어려운 상황에서 왜 들 쑤시고 다니냐, 식약처가 허가한 것을 너희가 뭔데 문제 삼느냐, 하물며 두고 보자는 식의 협박도 받았다.
 
하지만 식품이 의약품으로 둔갑하고, 이를 소비자들은 믿고 구입하고, 이러한 ‘돈벌이 식’ 제품생산이 되풀이 되는 한 국내 제약산업의 발전은 더뎌질 뿐이다.
 
이제 국내 제약산업도 글로벌화를 외치고 있다. 눈앞의 돈벌이에만 급급한 부도덕한 제약업체가 있다면 자성의 노력이 필요하다.
 
따라서 이번 식약처의 전화한통이 반갑고, 잘못된 점이 있다면 바로잡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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