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B군 함량 높은제품 or 낮은제품 선택 소비자에 달려

아로나민실버
“아로나민실버 비타민 함량 일일권장량에 맞게 배분했다”
 
일동제약은 본지 ‘닥터더블유’가 지난 6일 보도한 ‘아로나민실버(사진)’ ‘센트룸실버’ 비타민 B군 함량 ‘눈 가리고 아웅’ 기사에 대해 반론을 제기했다.
 
일동제약 측은 반론을 통해 “아로나민실버가 경쟁사 종합비타민제에 비해 비타민 성분함량이 낮지만 오히려 일일권장량에 맞게 배분했다”며, “노년층은 비타민을 과잉 섭취할 경우 간이나 신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고 소화불량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적절하게 배분했다”고 말했다.
 
노년층을 위한 종합비타민제인 대웅제약 ‘임팩타민실버’의 비타민 성분함량이 비합리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앞서 본지는 피로회복과 대사작용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비타민 B군의 성분함량이 대웅제약 ‘임팩타민실버’에 비해 일동제약 ‘아로나민실버’가 현저하게 낮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일동제약은 “아로나민실버 비타민 함량 일일권장량에 맞게 배분했다”고 반론을 제기해온 것이다.
 
이에 본지는 일동제약의 주장에 어느 정도 타당성이 있다는 판단에 따라 보충취재를 진행했다.
 
취재 결과, 수용성 비타민을 과다하게 섭취해도 독성이 있다는 연구결과는 없지만 그렇다고 굳이 많이 섭취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호서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정혜경 교수는 “지용성 비타민은 복용할 수 있는 최대 허용치가 있지만 수용성 비타민은 없다”며, “수용성 비타민을 과잉 섭취해도 소변으로 배출되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노년층이 비타민을 과잉 섭취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해 정 교수는 “과잉 섭취하면 독성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없다”며, “하지만 독성이 없다고 해서 굳이 많이 먹을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비타민 일일권장량이 외국에 비해 한국이 낮은 이유가 뭐냐는 질문에 정 교수는 “미국인은 동양인에 비해 체격이 큰 편이다”며, “체격 차이가 있고 국가마다 식사패턴과 식사량이 다르기 때문에 일괄적으로 비타민 일일권장량을 정하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서울아산병원 약제팀 조한석 약사는 “비타민 B군과 C에 해당하는 수용성 비타민은 물에 잘 녹기 때문에 몸에서 흡수되고 남는 부분은 소변으로 배설된다”며, “하지만 지용성 비타민인 비타민 A, D, E, K 등은 배설되지 못하고, 우리 몸 안의 지방 성분 속에 남는다”고 말했다.
 
지용성 비타민에 대해 조 약사는 “특히 비타민 A는 장기간 과량 섭취하면 간에 축적돼 간기능 장애 등을 일으킬 수 있고, 구역, 구토, 가려움 등과 건조하고 거친 피부 등 급성, 만성독성이 나타날 수 있다”며 섭취 시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조 약사는 종합비타민제를 공복에 섭취할 경우 속이 불편하고 위장 장애를 일으킬 수 있어 삼가해야 하고, 가급적 식후에 복용할 것을 권했다.
 
종합비타민제에 대해 조 약사는 “단지 체내에 부족한 부분을 보충해 줄 뿐이지 건강을 증진시키거나 부실한 영양 상태를 개선해 주지 않는다”며, “비타민을 너무 과신하는 것보다 균형 잡힌 식단과 운동을 통해 건강을 지키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지용성 비타민을 과잉 섭취하면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지만 수용성 비타민은 공복에만 섭취하지 않는다면 특별히 문제될 것이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비타민 B군 함량이 많은 대웅제약 ‘임팩타민실버’를 선택할 것인지, 노인층에 맞춰 비타민 B군 함량을 낮췄다는 일동제약의 ‘아로나민실버’를 선택할 것인지는 오로지 소비자 선택의 몫으로 돌아가게 됐다.
 
 
 
다음은 본지 6일자 ‘아로나민실버’ ‘센트룸실버’ 비타민 B군 함량 ‘눈 가리고 아웅’ 기사전문이다.
 
    

부모님께 감사의 마음을 담아 선물을 드리는 어버이날을 앞두고 종합비타민제를 염두에 둔 자녀들은 비타민 C가 아닌 비타민 B군 함량을 확인하고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피로회복 적응증을 가지고 있는 비타민 B군이 에너지를 생성하는 대사작용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50대 이상을 대상으로 출시 한 종합비타민제인 일동제약 ‘아로나민실버’, 대웅제약 ‘임팩타민실버’, 화이자 ‘센트룸실버’를 비교·분석한 결과, ‘임팩타민실버’가 두 제품에 비해 성분함량이 많은 것으로 나왔다.
 
특히 대웅제약 ‘임팩타민’은 비타민 B2·B3·B5·B6·B12가 다른 두 제품에 비해 성분함량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비타민 B군은 우리가 먹고 마신 음식물을 에너지로 전환시키는 대사작용과 지방산 산화, 호모시스테인 대사작용 등 여러 곳에 관여를 하고 있는 중요한 성분이다. 따라서 비타민 B군이 부족하면 면역력 저하 및 퇴행성질환, 만성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과거에는 영양결핍으로 비타민 B군이 필요했지만 영양과잉으로 다이어트를 하고 있는 요즘 왜 비타민 B군이 함유된 종합비타민제를 복용해야 하는지 의문을 가질 수 있다.
 
비타민이 많은 과일이나 야채를 많이 먹는데도 불구하고 비타민이 부족한 이유는 도정기술 발달로 백미, 밀가루, 설탕 등이 증가하면서 이것으로 만든 인스턴트, 정크푸드를 먹기 때문이다.
 
이같은 고칼로리 단당류를 섭취하면 고구마와 감자 같은 다당류 식품과 달리 체내에 흡수가 빨리 되는 만큼 대사작용을 할 때 비타민 B군과 미네랄 소모가 많아진다.
 
이때 비타민 B군과 미네랄이 과량 소모돼 대사작용에 필요한 양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지는 것이다.
 
결국 칼로리만 높은 인스턴트와 정크푸드가 체내에서 비타민 B군과 미네랄을 부족하게 만들어 만성피로와 각종 질환의 원인이 되고 있는 셈이다.
 
아로나민실버, 전체 성분함량 낮아
아로나민실버는 콘드로이친과 코엔자임큐텐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콘드로이친은 상어연골 추출물로 통증억제 효과와 연골의 구성성분이다.
 
코엔자임큐텐은 유비퀴논(ubiquinone)으로 부르기도 하며 운동이나 에너지 생성중에 생긴 활성산소에 의한 세포막 파괴를 막아주는 역할과 산소를 이용해 아데노신 트리 포스페이트(ATP)생성에 관여한다.
 
코엔자임큐텐은 세포의 소기관인 소포체라는 곳에서 만들어지며 에너지가 많이 필요한 심장, 간, 신장, 췌장에서 농도가 높다. 20대에 가장 높고 나이가 들수록 점차 감소한다. 오메가3와 복용 시 최고 흡수율을 보이고 비타민 E를 재생시키기도 한다.
 
아로나민실버는 전체 성분함량이 낮고 특히 비타민 B군 함량이 현저하게 낮아 구색을 갖추기 위해 첨가한 것으로 보여진다.
 
임팩타민실버, 성분함량 높지만 인지도 낮아
임팩타민실버는 전체 성분함량에서 아로나민실버와 센트룸실버 보다 우위에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임팩타민실버는 종합비타민제에 걸맞게 비타민 B군이 전체적으로 함량이 높지만 마케팅 부재로 인지도가 낮다는 것이 흠이다.
 
베타카로틴은 비타민 A 전구물질로 필요한 양만큼만 전환돼 사용되는 성분이다. 비타민 A는 세포재생과 점막 등에 중요한 성분이다.
 
임팩타민실버에는 비타민 A가 없는 대신 베타카로틴이 5mg 함유돼 있어 체내에서 전환된다고 하면 비타민 A 함량은 2800IU 정도 된다.
 
센트룸실버, 인지도 대비 성분함량 부실해
센트룸실버는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실버제품을 최초로 출시해 마케팅에 성공한 제품이다. 하지만 비타민 B군 함량이 너무 적다는 것이 흠이다.
 
센트룸실버는 비타민 C가 아로나민실버와 임팩타민실버 보다 70mg 많지만 함량이 120mg에 불과하다. 세가지 제품 모두 구색을 맞추기 위해 비타민 C를 첨가한 것을 알 수 있다.
 
가장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제품이 됐지만 성분함량에서는 임펙타민실버만 못해 부모님에게 종합비타민제를 선물하려는 자녀들은 다시 한 번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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