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 종근당, 신풍, 대웅 등 1000억대 시장 놓고 한 판 승부 전망

초대형블록버스터 글리벡 특허의 6월 3일자 만료로 시장선점을 노리는 제약사들의 전쟁이 뜨겁다. 비아그라 특허만료 후 복제약 팔팔정이 220억원이상의 매출을 올린 것과 같이 약 14개 제약사들이 제2의 팔팔정을 노리며 오리지널 시장 점령에 나선 것.
 
연매출액이 약 1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만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제 글리벡은 이번 특허만료로 약가가 30% 인하되고, 특허만료 전 글리벡 약가 대비 60% 수준의 복제약들과 경쟁을 하게 됐다.
 
글리벡 복제약을 출시하려는 국내 제약사는 ▲동아에스티 ▲보령제약 ▲신풍제약 ▲한미약품 ▲CJ제일제당 ▲대웅제약 등 모두 14곳에 달한다.
 
지난해 5월 17일 비아그라의 특허만료 당시에도 다수의 제네릭이 출시되면서 2011년 매출액 398억원이었던 비아그라가 2012년 매출액은 256억원에 그쳤다.
 
비아그라 복제약 시장에서는 한미약품 팔팔정이 지난해 매출 약 222억원(IMS기준)을 기록하며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오히려 오랜 기간 많은 돈을 들여 개발한 국내산 발기부전치료 신약인 ▲자이데나(동아제약, 2012년 매출 170억원) ▲엠빅스(SK케미칼, 2012년 매출 65억원) ▲제피드(JW중외제약, 2012년 매출 28억원) 등은 복제약인 팔팔정에도 못미치는 굴욕을 당했다.
 
글리벡의 경우 시장규모도 훨씬 큰만큼 더욱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고 있다. 기존 글리벡이 100mg의 단일용량만 제공한 것에 비해 새롭게 출시되는 약들은 200mg, 400mg 등 용량을 다양화하며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또 올해 특허만료를 앞두고 있는 품목은 글리벡 외에도 당뇨병 치료제 아반디아(GSK, 9월 11일 특허만료)와 고혈압치료제 올메텍(다이이치산쿄, 9월 15일 특허만료) 등이 있는데, 특히 지난해 처방액 약 821억원을 기록한 올메텍에 대해서도 다수의 복제약 출시가 전망되고 있다.
 
한편 이처럼 복제약을 출시하는 제약사들이 예전처럼 수익을 올리기 힘들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신한금융투자 배기달 연구원은 “2012년 제네릭 약가 인하와 정부의 리베이트 규제로 제네릭 품목의 수익성 및 침투율이 떨어지고 있어 제네릭 황금기는 지나갔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복제약이 오리지널에 비해 저렴한 가격면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었지만 새로운 약가제도에서는 오리지널과 복제약의 가격 차이가 거의나지 않으며, 정부의 리베이트 쌍벌제 등 단속으로 영업활동이 위축되어 복제약을 판매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출시된 다수의 동일 성분약들이 각각 어떤 마케팅을 전개해 제2의 팔팔정이 될 수 있을지 향후 처방 양상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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