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지원 혁신형 제약사로 연구개발 찔끔, 손님접대 팡팡

삼진제약이 신약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개발보다는 손쉽게 거래관계를 개선할 수 있는 접대에 치중한 것으로 드러났다.
 
혁신형 제약사 43곳 가운데 상장 제약기업 11곳의 지난해 접대비를 분석한 결과, 중견 제약사인 삼진제약이 가장 많은 29억원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삼진제약은 국내 대형 제약사 4곳인 녹십자, 한미약품, 유한양행, 동아제약보다 접대비를 더 많이 썼다. 삼진제약은 매출부진 등 회사가 어렵다며, 죽는 소리를 하면서도 접대비 만큼은 통 크게 쓴 셈이다.
 
나머지 10곳의 혁신형 제약사 접대비는 △녹십자 23억원 △한미약품 21억원 △안국약품 21억원 △유한양행 17억원 △동아제약 17억원 △대화제약 16억원 △대웅제약 15억원 △LG생명과학 13억원 △바이넥스 12억원 △유나이티드제약 11억원이다.
 
삼진제약의 매출액 대비 접대비 비중은 1.6%로 매출액 1000억원이 넘는 혁신형 제약사 가운데 비중이 가장 높게 나왔다. 삼진제약의 접대비는 금액뿐 아니라 매출액 대비 비중도 가장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삼진제약의 접대비 비중은 대화제약 2.7%, 바이넥스 2.3%보다는 낮지만 대화제약과 바이넥스는 매출액이 각각 601억원, 548억원으로 1000억원에도 미치지 못해 실질적 1위인 셈이다.
 
반면, 신약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개발비에 있어서 삼진제약은 110억원을 투자해 매출액 1000억원 이상인 혁신형제약사 가운데 가장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혁신형 제약사의 연구개발비는 △녹십자 692억원 △한미약품 910억원 △안국약품 137억원 △유한양행 477억원 △동아제약 834억원 △대화제약 36억원 △대웅제약 779억원 △LG생명과학 713억원 △바이넥스 30억원 △유나이티드제약 169억원이다.
 
삼진제약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5.9%로 매출액 1000억원 이상인 혁신형제약사 가운데 가장 낮았다.
 
혁신형 제약사 43곳 중 신약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에 투자할 수 제약사가 몇 곳에 불과해 과감히 정리해야 하지 않냐는 질문에 복지부 제약산업 T/F 관계자는 “수를 조정할 방법이 마땅히 없다”며, “리베이트를 조사해 그걸 빌미로 혁신형 제약사에서 탈락시키는 방법말고는 없다”고 말했다.
 
Tip]접대비
접대비 및 교제비, 사례금 그 밖에 어떠한 명목이든 상관없이 이와 유사한 성질의 비용으로서 법인이 업무와 관련해 지출한 금액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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