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전홍렬 부사장 “ODF, 복합제 이후에는 대사체로 간다”

특화된 약물전달시스템(DDS)에 기반해 개량신약을 개발하는 연구개발 중심기업 CTC바이오는 차세대 먹거리로 다층으로 형성된 복합정제와 대사체를 지목했다.
 
CTC바이오 전홍렬 부사장(사진)은 “차세대 먹거리는 필름(ODF정)이 아니다. 필름제형은 CTC바이오가 갖고 있는 하나의 파트인데 주력으로 보이는 것 같다. 우리가 필름제형에 특화된 기술이 있다고는 하지만 조만간 다른 곳들에 따라잡힐 것이다”며, “복합정제와 대사체의 개발이 향후 앞날을 좌우하는 제품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먼저 조루증치료제와 발기부전치료제를 복합한 다층형 정제는 국내에서 전임상이 끝났다. 발기부전치료제와 조루증치료제를 한 알에 넣고 쪼개서 먹는다는 등의 형태로, 성분에 따라 단계적으로 방출될 수도 있고 시각적인 효과도 있다는 설명이다.
 
또 대사체의 경우 한미FTA가 2015년 3월 정식 발효되면 남미와 호주, 싱가폴 등이 규정해 놓은 유사약물 개발 금지 조항을 봤을 때 복합제, 용량 가감제제, 염의 제거나 변경 금지 등이 우리나라에도 적용될 수 있는데, 이를 피할 수 있는 의약품 개발 방향이 대사체 약물이라는 전망이다.
 
전홍렬 부사장은 “대사체는 개량신약이 아니라 FDA에서 신약으로 분류된다. Levocetirizine 허가자료를 보면, 생식독성과 발암성 등은 Cetrizine 자료로 갈음해서 면제됐다. 그럼에도 코드는 신약의 위치를 부여해서 상당히 효율적이다”며, “개량신약처럼 빠르게 개발이 가능하고 신약처럼 허가를 받을 수 있다. 신약 대우가 아니라 신약이다. 약가도 신약에 준해서 부여된다”고 강조했다.
 
CTC바이오는 이미 시장성있는 품목에 대한 흡수분포와 종류 및 특징을 정리해 리스트로 만들어뒀다. 대사체를 개발하는데 있어 모 약물보다 효과가 좋아야하고, 흡수율 및 반감기가 길어야하는데 이들을 모두 고려해서 우선적으로 출시할 약물을 집중 연구하겠다는 전략이다.
 
전홍렬 부사장은 이 같은 연구개발 원동력을 ‘절실함’으로 꼽는다. 전홍렬 부사장은 “원천기술을 만들어 라이센싱 아웃하는게 우리 회사의 주된 전략이다. 이는 문제점이자 강점이 된다. 매년 제로(0)로 시작해야 한다는 것. 연구역량이 뛰어날 수 있던 이유는 ‘절실함’에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다양한 파이프라인과 빠른 제품 개발 역량의 배경으로 ‘이직률 제로’를 꼽았다. 전홍렬 부사장은 “어느 제약회사를 가도 CTC바이오 직원이 이직해있는 경우가 없다. 이직이 없으니 연구원 근속년수가 길고, 신입사원이나 1~2년차가 잘못된 방향을 제시해도 선배들이 ‘그거 안되더라’하며 방향전환을 빠르게 할 수 있다”고 밝혔다.
 
CTC바이오는 필름형제제에 대해서도 홍보를 강화해 인식을 개선하고, 어린이 해열제 등 OTC개발에도 역량을 기울일 계획이다. 필름형제제에 혀 모양의 그림을 프린트해 복용방법을 시각적으로 알리고자 하는 것도 그 일환이다.
 
전홍렬 부사장은 “필름은 하나의 패션이다. 예전 90년대에는 패치붐이 불었는데, 필름도 바람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해외 출장을 가든 여행을 가든 필름형 제제는 명함지갑 같은 곳에도 넣을 수 있다. 앞으로 상비약 개념이 구급약통이 아니라 명함 수첩이 되게끔 하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
 
전홍렬 부사장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것은 미국과 유럽 등에 연구소 설립이다. 그는 “우리는 연구시설을 현지화 하고 싶다. 글로벌 임상은 국내에서 할 수 없다. 연구소와 CMO 등을 우리나라가 아니라 해외에 두는 것이 목표다”고 강조했다.
 
한편 CTC바이오는 글로벌 CMO업체인 카탈란트 및 제네릭 업체인 테바와 계약을 통해 글로벌 진출도 순항 중이다. 부가가치가 높은 효소첨가제 ‘씨티씨자임’의 수출확대에 따라 동물의약품 사업부의 매출 및 이익성장도 큰 폭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4월 22일 CTC바이오의 주가는 3만 6900원을 기록한 바 있으며, 6월 19일 2만 79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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