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보단 손수레, 주기적인 스트레칭 필요

찬바람만 불면 온몸이 쑤시는 중년 주부들에게 다가오는 ‘설’은 요즘 최대의 걱정거리다.

설 준비로 바쁜 주부들이 허리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명절준비 단계별 주의사항과 허리디스크 예방 수칙을 자생한방병원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 장보기

장보기에 나설 때 주머니에 손을 넣거나 팔짱을 낀 채 몸을 잔뜩 웅크리고 걷게 되면 허리디스크를 유발할 수 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디스크센터 이우경 원장은 “이런 자세를 취하면 무게중심이 앞으로 쏠려 미끄러운 빙판길에서 중심을 잃어 넘어지기 쉽다”며 “잘못 넘어지면 요추 염좌나 허리디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겨울에는 운동량이 줄어 척추와 관절의 유연성이 떨어진 상태에서 차가운 날씨로 근육이 더욱 수축하기 때문에 미끄러지기만 해도 척추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원장은 “이럴 때 장갑을 끼면 양팔을 앞뒤로 교차하며 걸을 수 있어 보행에 안정감이 생기고 넘어질 확률도 낮아질 뿐 아니라 척추에 균형을 잡아주기 때문에 척추를 보호하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 장바구니 들기

 장바구니를 들 때도 허리 부상에 주의해야 한다. 중년 여성의 경우 나이가 들면서 척추와 근육이 약해지기 때문에 무거운 짐을 드는 것만으로도 허리에 큰 충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원장은 “장바구니를 들고 다니며 장을 보게 되면 수시로 짐을 들었다 놨다 하며 허리를 굳혔다 폈다 하는 동작을 반복하게 되는데 이때 찬 기운에 굳어 있던 허리 근육에 무리가 와 급성디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짐이 많은 명절 장보기에는 무게를 양쪽으로 분산시킬 수 있는 배낭을 메거나 바퀴 달린 손수레에 짐을 싣고 끄는 것이 좋다.
 
▲ 음식장만

바닥에 쪼그려 앉아 허리를 굽히고 음식을 준비하는 동안 허리는 몸무게 2~3배의 하중을 받게 된다. 디스크 탈출증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디스크가 뒤로 밀리면서 신경을 압박해 허리와 다리에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이런 명절요통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1시간에 한 번씩 일어나 5분 동안 허리를 옆으로 흔들어 주거나 뒤로 젖히는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
 
또 바닥에 앉아야 한다면 등받이가 있는 좌식의자를 활용하거나 벽 쪽으로 붙어서 작업하는 것이 허리건강을 위한 방법이다. 
 
이 원장은 “휴식을 취할 때는 따뜻한 물로 탕욕을 하거나 찜질을 통해 경직된 근육을 부풀어 주는 것이 좋다”며 “통증부위가 붓고 열이 날 때는 냉찜질이 효과적이고 허리가 뻐근하고 묵직하다면 온찜질을 권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골다공증이 심한 경우는 척추골절로 이어질 수 있다”며 “허리가 묵직하거나 뻐근한 통증이 계속 진행된다면 병원을 찾아 엑스선이나 MRI 등의 방사선 검사와 골밀도 검진을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안전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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