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우경 원장, 암병원 신축-연구중심병원 선정 등 의료 질 높이는데 매진

“내년 3월 완공을 앞둔 고대구로병원 암센터는 일원화된 다학제의 최상 진료팀 구축으로 다른 종합병원의 암병원 보다는 규모가 작지만 질적으로는 최상의 암치료를 제공할 것입니다”
 
지난 1일 개원 30주년을 맞은 고려대 구로병원 김우경 원장의 말이다.
 
고려대의료원은 의료시설이 낙후된 서울 서남권인 구로구에 병원을 세우기 위해 이역만리 떨어진 독일을 찾아 우여곡절 끝에 차관 도입에 성공했다.
 
독일로부터 빌린 자본을 기반으로 고려대의료원은 지난 1979년 7월 군 보충대 자리였던 현 부지에 병원 설립인가를 받았다.
 
고려대의료원은 철저한 준비 끝에 1983년 9월 1일 300병상 규모의 지역 최초 종합병원을 개원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고대구로병원 30주년을 맞아 지난달 30일 김우경 원장(사진)을 만나 암병원 신축과 연구중심병원 선정 등 규모 경쟁이 아닌 의료의 질을 높이고 있는 그만의 병원경영 철학에 대해서 들어봤다.
 

고대구로병원 30주년을 맞은 소감은.
구로병원이 처음 개원했을 때 전공의로 근무했는데 병원을 경영하는 원장이 된 지금 30주년을 맞아 기쁘고 행복하다. 현재도 구로구가 서울 다른 지역보다는 낙후됐지만 30년전에 비하면 많이 발전했다. 그당시 구로구는 부인이 없어도 장화 없이는 못산다는 말이 있었을 정도로 뻘이 많은 지역이었다. 앞으로 더욱더 발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암병원 신축과정에 어려운 점과 향후 운영은 어떻게 할 것인지.
암병원은 내년 3월이면 완공된다. 암병원 신축으로 인해 머리와 눈썹이 흴 정도로 힘든 과정을 거쳤다. 특히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교수들을 한 명씩 만나서 설득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 어렵게 추진한 암병원은 규모가 다른 상급종합병원의 암병원 보다는 작지만 질적으로 높이기 위해 공을 많이 들였다. 환자가 암으로 진단되면 암치료를 받기 위한 모든 과정을 일원화하기 위해 다학제 진료팀을 만들었다. 그과정에서 진료과마다 주장들이 강해 다학제 진료팀을 구성하기가 너무 힘들었다. 중도에 포기하고 싶을만큼 힘들었지만 여러 사람들의 도움으로 암병원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고대구로병원과 안암병원이 연구중심병원에 선정됐는데 비법은.
구로병원이 신종인플루엔자 사업을 주도하고 있어 연구중심병원 선정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생각한다. 특히 연구중심병원에 국내 빅5 병원인 서울성모병원이 탈락하고 고대구로병원이 선정돼 많은 사람들이 놀랐다. 하지만 이번 선정에 단 한 명도 문제를 제기한 사람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번 계기로 구로병원이 질적으로나 양적으로도 성장하고 있는데다 보는 눈이 많이 달라진 것을 체감하고 있다. 수많은 사람이 도와줘서 이렇게 성장할 수 있어 행복하고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서울 서남권 대표 상급종합병원인 이대목동병원과의 차별화는.
이대목동병원은 자신들의 아이덴티티를 잘잡았다. 여자대학병원이라 그동안 저평가를 받은게 사실이다. 여성암 전문을 표방하면서 여성을 주요환자 고객으로 설정해 경영하고 있는 것은 배울점이다. 하지만 고대구로병원은 다른 병원과 경쟁이 아닌 기본에 충실하겠다.
 

고대구로병원이 환자 한사람 당 수가가 낮은데도 불구하고 재무구조가 탄탄한 이유는.
구로병원은 매출 규모 대비 순이익이 전국 탑이다. 하지만 교수들에게 돈벌라고 재촉하지 않고 원칙에 입각해 진료하고 있다. 원칙대로 진료해도 수익이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자발적인 교수들을 돕는게 비법이라면 비법이다.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교수들을 자발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복돋워 재무적으로 튼튼한 병원을 만들었다. 이것은 교수들이 주인의식을 갖고 병원이 잘될 수 있는 의견을 내놓은 결과다. 구로병원은 원칙에 따라 진료하기 때문에 다른 상급종합병원과 비교했을 경우 고가의 치료와 검사를 많이 하지 않는다. 심지어 환자들로부터 다른 병원에서는 고가의 검사와 수술을 받으라고 하는데 왜 고대구로병원은 안해주냐는 항의를 받은적도 있다. 환자에게 이 같은 과잉진료를 하지 않는 이유는 의료진이 환자를 입체적으로 보고 통합적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고대구로병원 자랑은.
질환별 특성화 센터 및 클리닉이 대표 자랑거리 중 하나다. 심혈관센터는 전문의료팀 24시간 상주, 연 3000건 이상의 관상동맥조영술 시술과 95%이상 성공률로 전 세계 심장전문의들이 찾는 교육메카로 각광받고 있다. 또한 소화기암의 조기 진단 및 치료를 선도하고 있는 소화기-내시경센터와 간센터, 세계 최초이자 최다 열손가락 접합수술을 자랑하며 세계 미세수술의 교과서라 불리는 수부외과센터, 당뇨병 진단과 치료, 사후관리까지 책임지는 당뇨센터가 있다. 최고급시설을 갖추고 환자맞춤형 프리미엄 검진서비스를 제공하는 건강증진센터 등을 중심으로 최상의 원스톱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개원 30주년을 맞아 준비한 행사는.
30주년 준비위원회를 올해 초부터 발족해 개원 30주년을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전 교직원과 환자, 지역주민 모두가 함께하는 화합의 장으로 만들기 위해 엠블럼과 슬로건을 제작하고 개원 기념주간 행사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기념주간에는 건강기원 카드트리, 건강부스 및 원내 동호회 홍보부스가 병원 내부 곳곳에 설치되며, 매일 오후 12시부터 1시간 동안 본관 로비에서 콘서트가 진행된다. 또한 지역 만성질환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100세 만세 백신접종 캠페인, 교직원 및 퇴직자를 대상으로 하는 건진센터 방문주간 행사, 교직원 및 가족 대상의 수술실 방문의 날 행사, 헌혈 및 장기기증캠페인 등이 상설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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