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기 어린이, 임신여성, 만성질환자 → 어패류, 콩, 계란 등으로 ‘단백질’ 섭취 
심장질환, 골다공증, 신경근육통 환자 → 멸치, 새우, 미역 등으로 ‘칼슘’ 보충
 
구제역으로 인해 육류 가격이 크게 오르고, 우유 공급에도 심각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학교 급식으로 3~4번씩 올라오던 소, 돼지고기 반찬이 1~2번으로 줄어드는가 하면 가정집에도 우유 배달이 중단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이처럼 단백질 대표 식품으로 여겨지는 육류와 칼슘 공급에 필요한 우유 수급이 어려워짐에 따라 적절한 영양 섭취 방법에도 많은 관심이 기울여지고 있다.
 
가톨릭대학교 성바오로병원 가정의학과 황선욱 교수는 “적당한 칼슘과 단백질 섭취는 건강한 삶을 유지하기 위한 기본적인 요소로 성장기 아이들에게는 더욱 필수적이다”며 “특히 평소 지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단백질이나 칼슘을 충분하게 섭취하지 않을 경우 위험한 상황에 이를 수 있어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고 당부했다.
 
◆단백질 ‘성장기 어린이, 임신 여성, 만성질환자들에게 필수’
단백질 중 필수 아미노산은 우리 몸에서 생성되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음식으로 섭취해야 한다.
우리 몸의 약 16%를 구성하고 있는 단백질은 근육, 장기, 피부, 모발, 손톱, 발톱 등의 주성분으로 외부에서 침입한 이물질과 싸우는(항체) 기능을 갖고 있으며 혈액을 응고시키는 데에도 중요한 성분이다.
 
따라서 단백질은 평생 섭취해야 하는 필수영양소며, 성장기의 어린이나 임신 중인 여성에게 부족할 경우 건강을 크게 해칠 수도 있다. 임신 중에 섭취되는 단백질은 모체 조직의 재생뿐만이 아니라 태아와 태반의 형성, 자궁과 유방의 발육, 모체 혈액량의 증가에도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 단백질이 부족하면 전신영양결핍증에 시달려 영양실조 상태에 빠질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감염에 대한 저항력 상실, 잔병치레, 근육상실, 거친 피부, 피부 탈색, 빈혈, 간비대증, 설사, 구토, 부종 등이 유발된다. 따라서 만성질환자나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환자, 수술 후 환자 등은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소고기, 돼지고기의 경우 필수 아미노산을 다량 함유하고 있지만 구제역의 여파로 육류 가격이 급등해 식탁에 오르는 횟수가 줄어들었다. 육류에서 섭취할 수 없는 단백질은 생선, 어묵, 조개 등 어패류나 콩, 두부, 계란, 치즈 등을 통해서 섭취할 수 있다.
 
우리가 많이 섭취하는 고등어, 갈치, 조기 등의 단백질 함량은 소고기, 돼지고기와 비슷하며 지방 함량이 적어 고지혈증, 심장병 등 만성질환이 있는 환자의 건강에 오히려 도움이 된다. 두부, 콩, 계란 등에도 많은 단백질을 함유하고 있어 같이 섭취하면 좋다. 비교적 저렴한 육류인 닭고기도 좋은 단백질 공급원이다.
 
칼슘 부족시-근육경련, 면역기능 저하, 신경장애 유발 우려
성장기 어린이들은 칼슘 섭취를 위해 우유를 많이 마시는데 칼슘은 골격과 근육 신경 등에 작용한다. 칼슘 농도가 떨어져 결핍 현상이 일어나면 근육경련, 면역기능 저하, 신경장애 등 여러 가지 질환을 일으킨다.
 
또 칼슘은 심장 근육 운동을 조절하기 때문에 부족하면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는 심근에 이상이 와 심할 경우 심장정지까지 일어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골다공증, 골감소증 등 골격계에 이상을 불러올 수 있어 평소 심장질환, 골다공증, 신경 근육통 등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라면 칼슘 섭취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
 
한국인은 유당 불내성으로 우유의 흡수가 제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우유 소화가 잘 안 된다면 다른 음식으로 보충하도록 한다. 평소에 우유를 즐겨 마시던 사람은 멸치, 새우, 깨, 미역, 시금치, 브로콜리 등 칼슘 함량이 많은 식품을 골고루 섭취하도록 한다.
 
다만 우유에 비해 칼슘 흡수력이 떨어지는 차이가 있으므로 한 가지보다 여러 음식을 고루 섭취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이런 음식으로도 하루 권장량 700mg 섭취가 부족한 경우가 많아 필요시 칼슘 보충제를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분유도 살균 처리 과정을 거치므로 문제는 없지만 신생아들은 되도록 모유 수유를 하는 것이 좋다.
 
한편 유당 불내성은 락타제라는 유당 분해 효소의 활성이 저하되어 생기는 것으로 우유를 섭취했을 때 설사나 복통이 자주 동반된다면 의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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