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식약처 출범이전 ‘소비자 친화적 의약품’ 효능효과 재검증하자

요즘 국내 제약업계의 화두 가운데 한 가지가 도덕성 문제다.

조아제약은 집중력 향상 치료제 ‘바이오톤’을 의약품에서 자진 품목 취하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의약품으로 유통시키고 있다. 의약품 품목취하 전에 생산된 제품은 의약품으로 허가 받은 제품이기 때문에 의약품으로 팔아도 문제될 것이 없다는 논리다.

고려은단은 ‘반값 비타민’을 표방하며, 소비자 신뢰를 쌓아왔으나 실상은 값싸고 질 낮은 원료를 사용해 왔다는 질타를 받고 있다. 그동안 고려은단은 유럽에서 'NON GMO(비유전자조작) 원료에서 추출한 원료만을 사용해 좋은 제품을 만든다고 광고, 선전해 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나고 있는 실상은 이마져도 의심케 한다.

고려은단 측에서는 이마트에 반값 비타민을 공급하면서 원산지 표기를 누락한 것이 단순한 실수라고 항변할 수도 있겠다. 지난해 동화약품이 유산균제품 ‘락테올’의 주성분을 식약처에 허가 받지 않고 8년간 제품 생산 및 유통시켜온 것이 적발됐을 때 직원의 업무 인수인계과정에서 발생한 단순한 실수였다고 말한 것처럼.

일련의 사례에서 나타나는 공통점은 오랫동안 신뢰를 쌓아온 제약기업들이 기업이윤만을 추구하며, 소비자 선택권을 무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의약품소비자입장에서 조아제약 바이오톤 처럼 의약품 품목 취하된 제품을 2016년 말까지 의약품인줄 알고 구매함으로써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 중 어느 것을 선택할 것인지 소비자 선택권을 위협받고 있다.

고려은단의 ‘반값 비타민’ 역시, 영국산 원료인지 중국산 원료인지를 표기하지 않음으로써 소비자 선택권을 박탈하고 있는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변화의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는 점이다. 일전에 국회 상임위가 열리던 날, 보건복지위 소속 의원실로부터 한 통의 문의 전화를 받았다. 조아제약 바이오톤이 여전히 의약품으로 팔리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본지 논리에 동감하며, 이를 규제할 수 있는 법안을 마련하겠다는 대화를 나눴다.

그동안 식약처는 취재과정 등에서 문제점을 지적해도 복지부동이었다. 식약처 스스로 식약처장 훈령을 제정하고 시행해도 될 일을 정치권이 나서게 됐다.

지난해 본지 닥터더블유는 동국제약의 인사돌에 대해 비판적 기사를 생산해 냈다. 동국제약 인사돌 역시 의약품소비자들의 선택권이 강하게 주어져야 할 측면이 많은 제품이기 때문이다.

본지는 지난해 이후에도 동국제약 인사돌에 대해 다각적인 취재를 진행해 왔다. 본지 닥터더블유는 동국제약 관계자와 만나 그동안 취재내용에 대해 설명하고 동국제약 측의 적극적인 반론 제기를 주문했다.

이는 언론의 일방적인 폭로성 기사 내지 의혹제기 기사가 아닌 본지와 동국제약의 논쟁을 통해 의약품소비자들로 하여금 판단하고, 선택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아울러 본지와 동국제약 간의 그동안 논쟁이 불러온 불필요한 오해도 불식시키고자 한다.

앞으로 동국제약의 적극적인 반론 제기가 있기를 기대하며, 본지와 동국제약의 논쟁이 국내 제약산업 발전의 밑거름이 되길 기대한다.

본지 닥터더블유가 그동안 일관되게 주장해온 바는 식약처 출범(1998년) 이전에 의약품으로 허가 받은 제품 가운데 ‘소비자 친화적인 의약품’ 만이라도 현재의 과학적인 수준에서 다시 한 번 효능, 효과를 검증함으로써 일반의약품소비자들에게 올바른 선택을 부여하자는 것이다.

국내 제약시장이 먼저 탄탄해 져야 제약업체들의 해외 글로벌시장 진출이 더 큰 성과로 다가올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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