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지역 최초 '밴티지' 설치...연간 25만건 처리 능력 갖춰

연세암병원(원장 노성훈)이 아시아 최초(일본 제외)로 ‘밴티지 워크플로우 솔루션(VANTAGE Workflow Solution)’을 도입, 연간 25만 건의 조직검사 능력을 갖추며, 국내 암병원간의 경쟁에서 한 발 앞서가게 됐다.

▲ 연세암병원이 도입한 ‘밴티지 워크플로우 솔루션(VANTAGE Workflow Solution)’은  실시간으로 조직셈플을 파악·보고·교정 할 수 있어 환자의 안전성을 증대시킨다.
인체 조직을 사용해 질병과 암을 진단하는 병리과는 복잡한 검사 과정과 많은 수작업을 거친다. 이러한 특성상 병리과는 진단검사의학과나 영상의학과와 달리 상당히 낙후될 수 밖에 없었다. 환자 조직 샘플이 서로 다른 작업대를 거치는 동안 뒤바뀌거나 분실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하지만 기존 병리과의 샘플 추적과 바코드 시스템은 매우 제한적이라 사고를 예방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의료사고로부터 환자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자동화 프로세스 도입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로슈진단은 지난 2008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 소재한 벤타나 메디컬 시스템스(Ventana medical Systems)를 34억 달러에 인수했다. 벤타나는 조직병리학 분야의 첨단기술을 보유한 진단기기 업체로 꼽힌다. 벤타나를 인수한 로슈진단은 조직검사용 첨단 샘플 트랙킹 시스템 ‘밴티지’를 출시했다.

밴티지에 조직 샘플이 입력되면 검사가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추적이 가능하다. 환자 샘플이 검사실에서 이동할 때 각각의 샘플에 고유 바코드가 부착되기 때문에 검사 품질 관리를 강화하고 오류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병리검사 업계 최초의 솔루션인 밴티지는 △환자 샘플에 바코드를 부착해 샘플 착오 방지 △검사의 전 과정에서 실시간으로 샘플을 추적 △품질 문제를 실시간으로 파악·보고·교정이 가능해 환자의 안전성을 증대시킨다.

이 밖에도 6시그마(Lean Six Sigma)원칙에 기초한 전문적 워크플로우 컨설팅 지원을 통해 워크플로우 프로세스를 간소화하는 한편, 효율성과 안전성을 강화한다는 목표에 따라 검사실 생산성을 분석한다.

연세암병원 조남훈 교수(병리과)는 “올 4월 설립된 연세암병원이 매년 25만 건이 넘는 조직 샘플을 처리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환자들에게 더욱 정확하고 신속한 결과를 전달하기 위해 밴티지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밴티지 도입 결정에 오랜 시간이 걸린 이유에 대해 “밴티지를 설치하면 병리과에 있는 전체 장비를 교체해야 한다. 그 비용이 상당했다”며, “게다가 도입을 반대하는 직원들을 설득하는 데도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 교수는 “기존에는 자료 정리를 직원 한명이 하면 되는데 밴티지를 설치하면 모든 직원이 작업 즉시 정리해야 하기 때문에 직원들 중 일부가 반대했었다”고 구체적 반대 이유를 말했다.

조 교수는 검사 결과 착오가 없는 병원은 없다고 단정지었다. 아나로그 방식 때문이라는 것이다. 조직이 오염되거나 분실, 바뀌는 이유가 가장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량으로 검사를 하는 진단검사서비스사부터 도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로슈진단 안은억 대표이사는 “로슈진단은 본사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아시아 국가에 다양한 새로운 혁신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며, “밴티지를 아시아 국가 중 최초로 세브란스병원에 설치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다. 앞으로 더 많은 국내 병원들이 환자의 안전한 검사를 위한 혁신적인 병리 검사 기술을 도입하는 계기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한편 밴티지는 현재 세브란스병원에 함께 설치돼 있는 로슈진단의 조직검사 장비 ‘벤치마크(Benchmark)’, ‘심포니(Symphony)’와 연동해 검사 데이터를 통합하는 IT 중추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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