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JHM 남기두 실장

“‘어나운스’의 시대가 아닌 ‘컨버세이션’의 시대죠. 이러한 경향이 점점 더 짙어지고 있는 지금, 병원들은 어떤 MSO(병원경영지원서비스) 기업을 만나느냐에 따라 흥할 수도 망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치열한 경쟁과 해외환자 유치를 위해 병원들이 앞다퉈 언론홍보에 힘을 쏟고 있다. 생존을 위해 혈투를 벌이고 있는 그곳에서 병원의 입과 귀가 돼 살아온 이가 있다. 바로 병원경영지원서비스를 제공하는 JHM 남기두 실장(37·사진)이다.

▲ 지난 1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JHM 사무실에서 남기두 실장과 국내 중소형 병원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병원경영지원서비스 기업과 어떻게 상호관계를 맺어야 하는지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남 실장은 성균관대 언론정보대학원을 졸업한 후 대기업에서 언론홍보 및 브랜드기획 업무를 담당했다. 최근까지 유디 홍보실에서 근무했다.

병원 커뮤니케이션실 실장으로 있다보니 그의 365일, 24시간은 긴장의 연속이다. 남 실장이 병원에서 만난 의사만 해도 수십 명. 변화무쌍한 의료계에서 굵직한 변화를 겪었다.

기자와 마주한 그는 본인이 몸소 느꼈던 병원의 변화상과 의료 홍보를 당황케 했던 돌발 상황들, 그리고 병원업계 PR로 이제 막 발을 들여놓은 의료 홍보인들을 위한 조언까지 쏟아냈다.

지난 1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JHM 사무실에서 만난 남 실장의 모습은 여름 햇살처럼 강렬하고 요동치는 바다처럼 생동감이 넘쳤다.

JHM을 소개하기 전에 의료계 패러다임 변화와 국내 의료산업 전망을 어떻게 보고 있나. 
“과거 근거중심 치료에서 개인 맞춤형 치료로, 환자중심 치료에서 건강중심인 항노화, 예방, 기능향상 치료로 의료 패러다임이 바뀌는 중이다. 인공장기, 수술로봇, 재활로봇, 나노로봇, 바이오신약, 개인유전체 분석, 줄기세포치료, 스마트의료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신의료기술의 등장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의학, 화학, 바이오, IT 분야 등의 우수한 기술력에 기업의 투자가 집중되고 있어 첨단 의료산업 분야에서 뛰어난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대형병원들이 이끌고 있는 패러다임 속에서 국내 중소형 병원들이 처한 상황을 설명해달라.
“중소형 병원들의 숫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치열하게 경쟁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는 환경에서 중소형 병원들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예전과 달리 진료 외에도 해야 할 일이 많다. 진료 외 업무로는 노무, 세무, 의료분쟁, 직원관리, 홍보 등을 꼽을 수 있다. 하지만 중소형 병원이 진료 외 업무를 직접하기에는 현실적으로 무리다.”

치열한 경쟁에서 중소형 병원들은 어떻게 생존해야 하는가.
“시대가 변하는 만큼 병원도 새로운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 중소형 병원들은 진료 외 업무를 병원경영지원서비스 전문가들에게 맡기고 진료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해야 한다. 차별화된 병원경영지원서비스를 제공하는 JHM이 생존 경쟁 중인 중소형 병원들에게 해답이라고 말하고 싶다.”

중소 병원들도 경쟁력을 갖기 위해 다양한 홍보 활동을 하고 있다. 구체적인 설명을 한다면.
“병원 홍보는 정확한 정보를 이해하기 쉽게 환자들에게 알리는 것이 핵심이다. 그러므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의 건강을 책임져야 하는 의료인들은 정확한 정보전달 방법을 찾아야 한다. 수많은 홍보 방법 가운데 가장 기본이 되며, 효과적인 것은 단연 언론홍보다. ‘Back to basic’이란 말처럼, 제아무리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구사한다고 하더라도 언론홍보를 간과한다면, 환자들에게 효과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언론을 통해 기사화 되는 정보는 1차적으로 검증이 된 정보라는 인식이 높으므로, 언론은 아직까지 환자들에게 가장 큰 평가 척도가 된다. 이 같은 중요성을 알기 때문에 대기업에서도 자체 홍보팀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언론홍보 활동이 중요한 것은 알겠다. 하지만 중소 병원들이 언론홍보 할동을 하는 것이 어렵지 않나.
“국내 중소 병원들이 언론홍보를 펼치기란 막막한 게 사실이다. 언론홍보에 대한 이해도도 부족하고 방법에 관한 정보도 부족할 뿐만 아니라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병원들도 언론홍보의 필요성을 인식하고는 있지만, 실행이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병원경영지원회사를 통해 병원의 ‘외주 홍보실’을 만드는 것이다. 병원경영지원회사가 병원의 언론홍보에 관한 갈증을 해소해주고, PR 컨설팅부터 보도자료 작성과 배포 서비스까지 제공해 중소 병원 의료인들은 진료에만 집중하면 된다. 병원들의 특성에 맞게 동시보도, 기획보도, 방송보도 등 언론 홍보 서비스를 세분화해 홍보를 극대화해야 한다. 특히 부정적인 기사로 골머리를 앓는 경우 체계적으로 구축된 위기관리시스템을 바탕으로 병원 이미지 회복을 돕는 위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게 저희만의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병원경영지원서비스를 제공한다는 JHM 창업 동기와 향후 목표는.
“예전부터 전문가 그룹으로 구성된 병원경영지원서비스 회사를 만들어 의료계에 센세이션을 불어올 만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싶었다. 의료인이 병원을 운영할 때 필요한 각종 행정적 지원을 담당해 진료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진료 외 모든 부분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를 만들게 됐다. 의료인이 의료인답게 진료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병원 경영의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겠다.”

남 실장은 병원을 홍보하는 담당자들에게 의료인들과의 공감능력,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뛰어나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리고 이전에는 일방적으로 병원 입장을 발표하기만 해도 ‘홍보’로 통했다면, 지금은 상대방과의 쌍방향 소통이 홍보의 필수 요소로 자리잡은 시대라고 강조했다. 공감능력이 홍보 담당자를 평가하는 중요 잣대가 된다는 것이다.

자신만의 시간도 없이 의료 정보에 치이면서 받은 스트레스를 남 실장은 어떻게 풀고 있을까. 역설적이게도 그는 정보의 집합체인 신문을 보며 스트레스를 푼다고 말했다. 무엇이 그를 이렇듯 열정에 파묻히게 만드는 걸까. 다이내믹하게 돌아가는 병원 업계의 시계가 바로 열정의 동력이 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JHM이 병원경영지원서비스와 및 홍보시장에서 보다 전문적인 인력과 정직한 네트워킹으로 사람을 사랑하고 뛰어난 의술을 지닌 의료인들이 비즈니스에서도 성공할 수 있도록 협조하는 ‘The Fixer group’으로 성장한다는 꿈을 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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