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대학교병원 신경과 이수주 교수

▲ 을지대학교병원 신경과 이수주 교수.
입동(立冬)이 시작되면서 뇌졸중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기온이 낮아지면 혈관이 수축하고 혈압이 높아져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질 위험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일단 뇌졸중이 발생하면 사망할 가능성이 높고, 사망하지 않더라도 심각한 장애가 남아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10월부터 3월까지 발병률 높아

뇌졸중은 일반적으로 찬 기온에 의해 혈관수축이 일어나면서 발생한다. 갑자기 찬 공기에 노출되면 인체의 말초동맥이 수축돼 혈관 저항이 높아지고 자연히 혈압이 상승한다. 여기에 심박동수까지 동반 상승, 심장의 부담이 증가해 발생하게 된다.

뇌졸중은 심장에서 뇌로 가는 여러 혈관에서 생기는 질환으로,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하나는 약해져 있는 혈관벽이 높은 혈압을 견디지 못하고 터지면서 생기는 뇌출혈이고, 다른 하나는 콜레스테롤 등으로 좁아진 혈관이 막혀 버리는 뇌경색이다. 일단 발병할 경우에는 언어장애나 사지마비 등의 2차 후유증이 나타나고 심한 경우 사망에까지 이르게 된다.

특히 무서운 것은 뇌졸중 발병 범위가 클 경우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장기간 식물인간으로 살아야 하거나 사망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의식을 되찾게 되더라도 평균적으로 30~40% 정도에서는 전신 또는 반신마비, 치매, 언어장애 등 각종 후유증이 뒤따른다.

혈관이 터지거나 막혀서 산소와 혈액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으면, 뇌는 큰 손상을 입는다. 뇌졸중이 무서운 이유는 바로 뇌의 손상 때문이다. 손상된 뇌세포는 죽어버리고 그 뇌세포가 담당하는 신체부위도 마비된다.

뇌졸중은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10월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이듬해 3월까지 발병률이 높게 나타 난다. 고혈압이 있거나 심장질환, 당뇨병 등을 앓고 있는 환자는 이 시기 더욱 각별한 주의가 요구 된다.
 
뇌졸중 환자 3시간 이내 병원으로 옮겨야

뇌경색으로 혈관이 막힌 뇌졸중 환자일 경우, 뇌에서 혈액이 빠져나가는 정맥에는 4.5시간,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동맥에는 6시간 안에 피딱지를 녹이는 혈전용해제를 투입하면 막힌 혈관이 뚫리면서 뇌혈관이 되살아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문제는 바로 시간이다.

뇌졸중으로 쓰러진 환자는 뇌세포의 손상을 줄이기 위해 3시간 이내에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 그 이상 시간이 지나면 뇌세포가 치명적인 손상을 입어 위험해지기 때문이다. 구조요원을 기다리는 동안에는 환자를 편안하게 눕힌 다음 먼저 입 속에 공기의 흐름을 방해하는 이물질이 있는지 확인해서 제거해야 한다.

그 다음에 베개나 포갠 타월을 이용해서 환자의 어깨 밑에 넣어주도록 한다. 이처럼 베개를 등에 포갤 때, 목이 일직선이 되면서 머리가 뒤로 젖혀지고 충분한 기도의 공간을 확보할 수 있고 이렇게 할 때, 많은 양의 산소가 뇌로 공급되어 뇌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

반복된 뇌졸중은 치매 부를 수 있어

뇌졸중으로 인해 뇌의 일부분이 손상되면 그 부분이 담당하던 기능에 장애가 오게 된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반신 마비, 반신 감각 장애, 언어 장애, 발음 장애, 시력․시야 장애, 두통, 어지럼증, 의식 장애, 치매 등이다.

이 중 치매는 반복적인 뇌졸중으로 인하여 뇌세포가 심한 손상을 입게 되고 그에 따라 뇌가 기능 장애를 일으켜 나타나게 된다. 지적 능력과 운동 능력이 떨어지고 감정 조절이 되지 않아 작은 일에도 웃거나 우는 등의 증상을 보인다.

뇌졸중 환자는 치료를 하더라도 뇌혈관이 이미 약해져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재발할 위험이 높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마비 없는 쪽도 운동해줘야

뇌졸중의 치료는 원인에 따라 약물, 수술, 혈관 내 치료, 방사선 치료 등이 선택적으로 시행되는데, 조기에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많으므로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뇌졸중이 발병한지 1주일 정도 지나면 위험한 시기는 지났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위험한 시기가 지났다고 뇌졸중 치료가 끝난 것이 아니다. 후유증 때문에 안정을 취하며 회복되기를 기다리는 과정에서 폐렴과 욕창 등 여러 가지 합병증으로 고생을 할 수 있다.

뇌졸중이 어느 정도 회복이 되면 되도록 빨리 재활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빠른 재활 치료가 몸이 굳는 것을 막아주고 회복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치료한지 얼마 되지 않아 몸을 움직이기 어려우면 다른 사람이 주무르거나 움직일 수 있는 범위에서 조심스럽게 운동을 시켜 관절이 굳는 것을 막는다.

이러한 재활 치료는 퇴원을 하더라도 증세가 남아 있는 한 계속 실시하여야 한다. 이때 가족들은 환자에게 정상인처럼 활동할 수 있다는 믿음을 주어 꾸준히 재활 치료에 임할 수 있도록 한다.

예방 위해서는 생활 습관 바꿔야

뇌졸중 환자를 보면 혈압 등 자신의 몸 상태를 잘 모르고 있다가 어느날 갑자기 날벼락 맞듯 쓰러지는 사례가 흔하다. 따라서 수시로 건강상태를 체크해 나가는 습관을 물론 규칙적인 운동과 함께 소금과 콜레스테롤 섭취를 줄일 수 있도록 생활 습관을 바꿔야한다.

아울러 뇌혈관을 약하게 만드는 고혈압, 당뇨 등과 같은 질병을 치료하고 담배는 절대 피지 말아야 한다.
술은 1~2잔 정도는 괜찮지만 그 이상 마시거나 자주 마시면 위험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스트레스는 혈압을 높게 해 뇌혈관에 출혈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한다.

이와 함께 적절한 유산소 운동을 병행한다면 뇌졸중 예방에 크게 도움이 된다. 꾸준한 운동은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게 해 성인병의 원인인 비만을 예방한다. 또 혈액 순환을 원할 하게 해 고혈압이나 당뇨에도 도움이 된다.

노인들은 날씨가 추워지는 가을과 겨울에 혈관이 수축하고 혈압이 높아져 뇌혈관이 약해지기 쉬우므로 무리한 운동이나 갑자기 힘을 쓰는 일 등은 자제해야 한다. 산책이나 맨손 체조 같은 유산소 운동을 하면 뇌졸중 예방에 크게 도움이 된다.

뇌졸중 예방에는 확실한 방도가 없지만 신체의 적응력이 떨어지면서 발병되기 쉬우므로 적응력을 기르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아침운동을 즐겨 하는 노인들의 경우 보온에 신경을 써, 급격한 기온 차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Tip] 당신도 혹시 예비 뇌졸중 환자?
  - 한쪽 얼굴, 팔, 다리 등에 저리거나 감각이 이상하다.
 - 한쪽 시력이 나빠지거나 시야의 한 부분이 잘 안 보인다.
 - 어지럽거나 한쪽으로 몸이 쏠린다.
 - 심한 두통이 생기거나 평소와 다른 느낌의 두통이 생긴다.
 - 이유 없이 자꾸 구토를 한다.
 - 언어 장애가 생긴다.
 - 몸의 한쪽이 마비된다.
(고혈압이나 당뇨, 심한 스트레스 등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고 위의 증상이 2~3가지         이상 나타난다면 뇌졸중이 발병할 위험이 높으므로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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