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진단] 기술수출 등 암치료 새 패러다임 연다!

▲ 한미약품은 ‘HM61713’, ‘포지오티닙(Poziotinib)’, ‘HM95573’ 등 크게 3가지 표적항암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류가 극복하지 못한 치명적 질환인 암(癌)은 현대인들에게 여전히 공포의 대상이다.

특히, 항암제가 암세포는 물론 정상세포까지 공격해 머리카락이 빠지거나 구토에 시달리는 암 환자들, 약물에 내성이 생겨 더 이상 치료를 하지 못하고 사망에 이르는 환자들을 직간접적으로 목도하면, 암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에 휩싸이게 된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개발되고 있는 항암제는 이 같은 암에 대한 공포를 해소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암세포와 정상세포 모두를 공격하는 기존 세포독성 항암제에서 암세포만을 타겟팅해 사멸시키는 표적항암제가 대세인데, 이는 효과는 높이면서 부작용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약물 내성이 생긴 환자들에게 투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각광받고 있다.

국내 제약업체 중 가장 많은 금액의 R&D 투자를 하고 있는 한미약품도 표적항암제 신약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한미약품이 개발 중인 표적항암제 신약은 현재 동시다발적으로 개발되고 있는 전 세계 경쟁 신약 후보물질들에 비해 종양크기 감소 효과와 부작용 발현율, 기존 약물에 대한 내성 극복 정도가 우수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한미약품이 개발 중인 표적항암제는 ‘HM61713’, ‘포지오티닙(Poziotinib)’, ‘HM95573’로 크게 3가지이다.

가장 먼저 세계의 주목을 받은 항암신약은 암세포 성장에 관여하는 신호전달 물질인 EGFR(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 돌연변이만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폐암 표적항암제인 HM61713이다.

HM61713은 현재 서울대병원 등에서 1/2상을 진행하고 있는데, 한미약품은 올해 6월 전세계 임상 의사 및 연구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美 임상종양학회(ASCO)에서 국내개발 항암신약 최초로 임상 중간결과를 구연발표 했다.

ASCO에서는 각 적응증 별 유망한 임상개발 신약 후보물질을 선정해 구연발표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데, HM61713은 '폐암치료 향후 10년' 세션에서 아스트라제네카, 클로비스 등 글로벌 제약기업이 개발 중인 신약 후보물질과 함께 구연연제로 채택되는 쾌거를 이뤘다.

ASCO에서 임상결과를 발표한 서울대병원 종양내과 김동완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HM61713이 현재 EGFR 돌연변이 양성 폐암환자의 표준치료제로 쓰이고 있는 1세대 EGFR 저해제의 내성을 극복할 수 있는 치료제로 가능성을 보였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표적항암제 포지오티닙(Poziotinib)은 EGFR은 물론 HER-2, HER-3, HER-4의 신호전달을 차단하는 표적항암제로, 보건복지부 항암신약개발사업단(국립암센터 소재)과 함께 비소세포폐암을 비롯해 위암, 두경부암 등에 대한 국내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포지오티닙은 최근 항암분야에 특화된 R&D 역량을 보유한 중국의 루예제약집단(Luye Pharma Group Ltd.)에 200억대 규모로 기술 수출됐다.

내년부터 임상 1상에 돌입하는 흑색종 표적항암제 HM95573도 글로벌 신약으로서의 가능성이높은 물질로 평가받고 있다. HM95573은 세포 증식 및 성장에 관여하는 변이성 B-RAF 뿐만 아니라 변이성 RAS의 신호전달을 매개하는 C-RAF를 선택적으로 강하게 억제하는 표적항암제로, 기존 약물에 반응하지 않거나 부작용이 큰 환자들에게 투여할 수 있는 RAF 저해제 약물로 개발되고 있다.

HM95573은 지난 2013년 6월 보건복지부의 ‘국산 희귀의약품 연구개발 과제’로 선정돼 보건의료기술연구개발사업의 지원을 받은 바 있다.

한미약품연구센터 서귀현 부소장은 “한미약품이 개발 중인 표적항암제는 글로벌 임상을 통해 전 세계 암 환자들에게 투여할 수 있는 세계적 신약으로 개발 될 것"이라며 "암으로 고통 받고 있는 전 세계 환자들의 수명연장 및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개발 속도를 더욱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Tip] EGFR(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 = 단백질의 일종으로 HER-1으로도 알려져 있다. EGFR은 세포의 분화 및 성장을 촉진하는 세포막 단백질로서 변이성 EGFR은 암을 유발한다.
HER-2, HER-3, HER-4 : EGFR (HER-1)과 같은 족에 속하는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의 일종으로 세포의 분화 및 성장을 촉진하는 세포막 단백질이다.

RAF = 세포의 신호전달에 관여하는 세포질 단백질로, A-RAF, B-RAF, C-RAF 3개의 아형으로 이뤄져 있다. 변이성 RAF는 종양 형성 및 유발에 관여하는데, 특히 B-RAF 변이가 다양한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RAS = 세포의 신호전달에 관여하는 세포질 단백질로, H-RAS, K-RAS, N-RAS 3개의 아형으로 이뤄져 있다. 변이성 RAS는 종양 형성 및 유발에 크게 관여하는데, 특히 K-RAS 및 N-RAS 변이가 다양한 암에서 발견된다.

 

저작권자 © 닥터더블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