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브비가 파머시클릭스를 210억 달러(약 23조1천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국 언론들이 현지시간으로 5일 보도했다.

이는 올해 업계 최대 규모 인수·합병으로, 애브비는 류머티즘성 관절염 치료제 위주의 판매에서 벗어나 수십억 달러로 평가되는 백혈병 치료약 시장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파머시클릭스는 임브루비카가 주력 제품이다. 이는 희귀 림프종과 백혈병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으며, 지난 1월에는 FDA로부터 면역체계에 영향을 미치는 희귀 암 치료제로도 승인받았다.

백혈병 치료제의 작년 매출은 5억4천800만 달러(약 6천29억 원)였으며, 올해에는 10억 달러(약 1조1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회사 측은 추산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임브루비카의 1년 매출이 50억 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인수합병 소식이 전해진 이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애브비의 주가는 전날보다 5%대 하락한 반면, 파머시클릭스는 10%나 올라 거래되고 있다.

한편, 애브비는 지난해 아일랜드 제약사 샤이어를 540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가, 미국 정부가 조세회피용 인수·합병에 대해 규제를 강화하기로 하면서 무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