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제약사들과 진검승부 나서

삼성그룹이 계열사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앞세워 세계 의약품시장에 선전포고를 함에 따라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한판 진검 승부가 점차 수면 위로 떠오를 전망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세계 1위 항체의약품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 복제약)인 ‘SB5’의 글로벌 임상3상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최근 발표함으로써 ‘SB5’의 신약허가를 위한 최종 임상이 마무리됐음을 내외에 천명했다.

이러한 삼성의 글로벌제약시장 진출을 놓고 그동안 세계시장에서 큰손으로 통하던 다국적 제약사 애브비가 바짝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도래한 셈이다.

애브비가 개발한 관절염 치료제 휴미라는 지난해 129억 달러가 팔려 단일 의약품 판매 1위를 차지한 항체의약품으로 애브비가 독점적 경쟁 형태로 세계 시장의 터줏대감 노릇을 해왔으나 이제 삼성이 도전장을 내밀게 됨에 따라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삼성은 이미 휴대폰, 반도체 등의 세계 시장에서 패권에 도전해 온 저력이 있는 만큼 애브비와의 사활을 건 싸움에서 만만치 않으리라는 전망이 자연스럽게 나오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휴미라의 특허가 내년 미국에서, 오는 2018년 유럽에서 끝나는 것을 겨냥해 지난해 6월부터 7개 국가 51개 병원에서 글로벌 3상 임상시험을 진행했었다. 이제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임상이 성공적으로 끝남에 따라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세계 3대 자가면역 치료제의 바이오시밀러를 모두 확보하게 됐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내년 초 특허가 먼저 끝나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SB5’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류머티즘 등 자가면역질환을 치료하는 3대 의약품은 휴미라를 포함해 엔브렐, 레미케이드 등이며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올초 엔브렐과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인 ‘SB4’와 ‘SB2’ 개발을 완료하고 유럽의약품청(EMA)에 각각 허가를 신청한 바 있다.

삼성이 바이오 신사업에 뛰어들면서 ‘삼성이 하면 된다’는 신화가 글로벌 바이오시장에서도 통하게 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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