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ET 응시자 해마다 급증추세 전망

 

약사 되기가 갈수록 어려워질 전망이다. 내년부터 다수의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이 의과대학으로 전환되면서 의전원 준비생들이 약학대학으로 방향을 바꿀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 23일 시행된 2016학년도 약학대학입문자격시험(PEET : Pharmacy Education Eligibility  Test)에 응시한 최종 수험생이 1만5599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전국 35개 약학대학 정원(1693명) 대비 경쟁률은 9.2대1이었다.

올해 PEET는 7지선다형 문항 도입으로 난이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예측이 있었지만 체감 난이도는 그리 높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약사가 되기 위한 첫 관문인 PEET는 약학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필수로 치러야 하는 시험이다. 현재 약학대학은 6년제 시스템을 운용하고 있다.

이처럼 6년제로 운영중인 약학대학은 전공과 상관없이 대학 2학년 과정 이상을 수료하거나 수료 예정인 경우 PEET 응시 자격이 주어진다. PEET 성적과 학점, 영어 점수(토익이나 텝스, 토플 등 공인영어 시험성적) 등을 기준으로 약학대학 신입생을 선발해 4년간의 교육과정을 거치는 이른바 '2+4' 학제에 따르고 있다.

PEET 접수자는 제1회 시험이 실시된 2011학년도(1만681명)부터 매년 증가해왔다. 특히 생물학을 전공한 지원자가 시험 시행 첫해 335명에 그쳤으나 2016학년도에는 3932명으로 10배 이상 늘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PEET 접수자가 늘어나는 이유를 의전원과 치의학전문대학원(치전원)이 의과대학과 치의과대학으로 각각 전환되는 데 대한 반사적 효과로 분석한다.

의전원은 오는 2017학년도까지 총 5개교(강원대·건국대·동국대·제주대·차의과학대)를 제외하고 모두 학부 체제로 돌아간다. 사실상 올해 의전원 시험(MEET)이 막차인 셈이다.

치전원도 총 3개교(부산대·서울대·전남대)만 남는다. 따라서 의.치전원 진학을 희망했던 학부생(졸업후 준비생 포함)들이 같은 의학계열인 약학대학으로 방향을 전환한다는 뜻이며, 내년부터 이런 현상은 뚜렷해지면서 앞으로 약학대학 입학은 더욱 어려워진다는 얘기가 된다.

의.치전원 준비생 유입과 함께 취업난으로 인한 취업률 높은 약대를 선택하는 학생들이 늘어나는 것도 PEET 응시자 증가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약학대학에 입학하기 위해 꼭 거쳐야 하는 PEET에 지원하는 응시생은 올해 최다를 기록했다. PEET 응시자, 즉 약학대학에 지원하는 학생들은 향후 증가일로를 걸을 것이며, 그만큼 약사가 되기도 갈수록 힘들게 됐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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