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 너는 너 서로 비교하려 하지마// 나는 나 너는 너 모두 똑같이 살 순 없어//...//세상 모든 걸 꾸미려고 하지마 지금 이대로 살면 돼//너의 화려한 겉모습보다 네 안에 숨어 있는 향기를 사랑해.

대중가수 김종서의 ‘플라스틱 신드롬’이란 제목의 노래 가사 일부다. 모두들 개성을 가지고 태어나지만 외모가 무기인 시대에 남녀 구별없이 외양 가꾸기에 여념이 없다.

특히 젊은 여성의 경우, 미모가 스펙의 중요한 일부를 차지하고 있는, 이 외모지상주의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기의 ‘제2의 탄생’을 도와 줄 성형외과의를 찾아 나선다.

일이 잘 되면 모른데 혹여 수술이 잘못되면 죽음에까지 이르는 엄청난 희생을 치러야 한다.

유모 씨(여ㆍ20세)는 2009년 7월 강남의 모 의원에서 허벅지와 엉덩이 부위에 지방흡입술을 받은 직후 우측 다리의 감각이상 및 보행 장해가 발생했다. 이후 유 씨는 좌골신경 손상 진단으로 약물치료를 받았으나 2014년 최종노동능력상실률 21%의 영구 장해 진단을 받았다.

미용목적으로 지방흡입술을 하면서 수술 시 부주의했을 뿐만 아니라 수술 부작용을 제대로 알리지 않은 의사에게 손해배상 책임이 있다는 조정결정이 나왔다.

한국소비자원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는 11일 허벅지와 엉덩이 지방흡입술 후 신경 손상으로 영구 장해 진단을 받은 유모(20·여)씨가 의사를 상대로 제기한 분쟁조정 신청에 3900만원을 배상하라고 결정했다.

그러나 해당 의사는 수술 직후 신경손상을 의심해 즉시 대학병원으로 옮기고 진료비를 지원하는 등 의무를 다했고, 현재 유 씨의 증상이 걷기에 무리가 없을 정도로 호전됐다며 소비자원의 조정결정을 거부했다.

위원회는 “이번 조정결정은 지방흡입술과 같은 미용 성형술에 의해서도 신경손상 등의 돌이킬 수 없는 중대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경각심과 함께, 미용 성형술의 신중한 선택과 설명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사례로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밝혔다.

한마디로 미용을 위해 자기의 몸에 ‘칼’을 대게 할 때는 신중에 신중을 기하라는 의미다.

늘 모두가 하는 얘기지만 미용 성형에 늘어가기 전에 ‘화려한 겉모습보다 네 안에 숨어 있는 향기를 사랑’하는, 부모가 물려준 ‘제1의 탄생’에 대한 자기애를 갖는 것이 좋을 듯하다.
 

저작권자 © 닥터더블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