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은 하루 평균 약 10만 번, 70세를 기준으로 평생 26억 번을 수축한다. 이렇게 부지런하게 움직이는 심장이 멈추면 생도 마감한다. 심장이 수축할 때 대략 80ml 정도의 혈액을 대동맥으로 내보내므로, 1분당 약 5리터의 피가 심장을 거쳐 우리 몸을 돌고 40~50초 만에 다시 되돌아오게 된다. 참으로 바쁘게 움직이는 장기가 심장인 듯하다.

심장질환으로 사망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심근경색증, 뇌졸중 등 심뇌혈관 질환 사망자가 연간 5만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질환 발병 후 2-3시간 이내에 의료기관에 도착하는 골든타임(golden time)을 지키는 환자 비율도 전체 절반에 미치지 못 했다.

30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심뇌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은 2013년 기준으로 연간 5만803명, 전체 사망의 20%가량을 차지했다. 이 가운데 심장질환이 2만5358명, 뇌혈관 질환이 2만5445명으로 사망자 규모가 비슷했다.

고혈압을 포함한 심뇌혈관 질환은 연간 진료비는 6조1000억원으로 암 진료비 4조1000억원보다 무려 2조원이나 많다.

이 질환은 생활습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지만 국내 상황은 오히려 악화되는 상황이라고 한다. 특히 심장은 담배에 큰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그런데 현재 국내 흡연자는 850만명 정도이고, 성인 남성 흡연율은 4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과음도 심장에 큰 영향을 미친다. 우리나라에서 1주일에 2회 이상 술을 마시는 사람은 440만명이며, 성인의 35.8%는 월 1회 이상 폭음을 한다.

직장인 대다수가 앉아있는 시간이 많고 많은 열량을 섭취하면서도 정기적인 신체 활동이 부족한 것으로 보건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이런 생활 패턴 역시 심장에 부담을 많이 준다.

질병관리본부는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고 관리하기 위해 9대 생활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변하고 있다.

9대 생활수칙은 ▲담배 끊기 ▲술은 하루에 한두 잔 이하 ▲음식은 싱겁게 골고루 먹고, 채소와 생선 섭취 ▲매일 30분 이상 운동 ▲적정 체중과 허리둘레 유지하기 ▲스트레스 줄이기 ▲정기적으로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측정 ▲고혈압 등 만성질환 꾸준히 치료 ▲응급 증상 숙지하고 발생 즉시 의료기관 이동 등이다.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어제(9월 29일)는 '세계 심장의 날'이었다. 세계심장협회(World Heart Federation)가 지정한 기념일로 심혈관 질환의 발병 원인과 예방법을 홍보하고 심각성을 일깨우기 위해 정해진 날이다.

이 날을 맞이하여 심근경색증이나 뇌졸중은 예고 없이 찾아오기 때문에 평소에 준비를 잘 해둬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깊이 새겨봄 직하다. 특히 유사시 골든타임 내에 지체 없이 119구급대에 도움을 요청해야 하는 것과 가능한 빠른 시간에 가까운 큰 병원 응급실로 가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거듭 인지해야만 한다.
 

저작권자 © 닥터더블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