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경쟁시대가 지속되면서 분노사회, 피로사회가 오더니만 이젠 불면의 시대가 도래했다. 인생의 3분의1을 차지하는 ‘잠’. ‘잠’은 지친 심신을 쉬게 하고 에너지를 충전한다. 또한 지식과 정보를 정리하고 뇌에 저장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그러나 잠 못 이루고 ‘별 헤는 밤’을 속절없이 고통 속에 보내는 이들이 늘고 있다. 잠을 자고 싶어도 잘 수 없는 불면증은 가열찬 생존 경쟁 후유증으로 피로에 젖어있는 많은 사람들을 괴롭히고 있다.

불면증이라고 하면 대개 잠을 쉽게 들지 못하는 것을 떠올리지만, 건강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거나 수면리듬이 흐트러진 상태, 충분히 잠을 자고도 낮 동안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상태 등을 말한다. 불면증, 기면증, 하지불안증후군, 코골이 및 수면무호흡증 등이 여기에 모두 포함된다.

불면증은 밤에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게 되므로 낮에 피로하고 졸리며, 짜증이 나고 기분이 나빠지는 경우가 많다. 어찌 보면 만병의 근원이라고도 할 수 있다.

우울증, 불안 장애, 조울증, 정신병과 같은 정신질환을 앓게 되면 만성 불면증에 시달리게 된다. 불면증이 장기화, 만성화 될 경우 밤을 두려워하고 겁을 먹게 되는데 이러한 지나친 걱정이 오히려 잠을 방해하게 되는 악순환이 벌어지기도 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 2012년 35만8000명이던 수면장애 환자는 2014년 41만5000명으로 늘었다. 연평균으로 따져 7.6%씩 증가했다. 특히 30대 여성 환자는 연평균 10.4%씩 증가해 평균 증가율보다 증가폭이 훨씬 컸다.

한 의료전문가는 "자녀 양육, 직장 생활 등 30대 여성이 겪는 스트레스,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수면이 불안정해져 불면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고 30대 여성 환자의 증가세를 설명했다.

작년 기준으로 여성환자는 24만7000명으로 남성 16만8000명의 1.5배에 달했다. 여성 환자는 지난해 수면장애로 병원을 찾은 전체 환자의 59.5%를 차지했다.

불면증을 예방하기 위해선 규칙적인 생활을 통해 건강한 수면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잠들기 전에는 무리한 활동을 피하고 따뜻한 물로 가볍게 목욕하는 등 '수면환경 위생'을 지키려는 노력 또한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특히 여성들이 불면증에 쉽게 노출되는 만큼 더욱 귀담아 들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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