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간 서있는 근무 환경 속 마트 판매원, 족저근막염 노출될 수 있어...운전 관련 직업군은 운전시간 증가로 인해 척추에 피로감 높아져 척추질환 관리에 신경써야

매일 장시간 앉아서 일하는 사무직들에게 허리와 목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지 오래다. 그래서인지 최근인 ‘스탠딩 워크’, 즉 서서 일하는 게 유행이다. 선 상태로 일하면 장시간 앉아 있는 것보다 건강에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무엇이든 지나친 건 부족함만 못하게 마련. 오랜 시간 앉아 있는 것만큼이나 지나치게 장시간 서 있는 것도 그다지 권장할 건 못 된다.

무엇보다 한 자세로 계속 일하는 건 몸에 여러 부담을 가중한다. 특히 하루 종일 서 있는 마트 판매원, 택배사원, 운전기사 등이 그렇다. 꼭 이런 직업군이 아니라 해도 이와 비슷한 형태로 일하는 노동자들은 족저근막염과 골격계 질환을 조심해야 한다.

이번 순서엔 CM충무병원 김정서 전문의와 정종훈 전문의의 도움말로 족저근막염과 골격계 질환에 대해 알아본다.


하루 종일 서 있는 마트 판매원, 찌릿한 발바닥 통증 느껴진다면 족저근막염 의심
마트 판매원의 경우 오랜 시간 서서 업무를 보기 때문에 족저근막염처럼 발이나 다리 쪽 질환을 주의해야 한다. 장시간 관절에 긴장상태가 유지되어 혈액공급이 감소하게 되고 발뒤꿈치에 통증이 유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족저근막염은 종골이라 불리는 발뒤꿈치뼈에서 시작하여 발바닥 앞쪽으로 5개의 가지를 내어 발가락 기저부위에 붙은 두껍고 강한 섬유띠가 반복적인 미세 손상을 입어 근막을 구성하는 콜라겐의 변성이 유발되고 염증이 발생한 것을 의미한다.

건강보험공단의 자료에 따르면 족저근막염 여성 환자는 2008년 28,092명에서 2012년 81,413명으로 연평균 30.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경우 주로 폐경기를 기점으로 호르몬의 변화가 생기면서 발의 지방층이 얇아져 쿠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족저근막염의 발병 위험이 높은 40~50대 중년 여성의 마트 판매원이라면 이에 관심을 갖고 증상이 나타나면 적합한 치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

 
족저근막염은 무리한 운동이나 하이힐 착용 또는 장시간 걷거나 하루 종일 서서 일하는 것 등이 원인이 되며, 주로 발꿈치 안쪽에서 통증이 느껴지고 아침에 일어나 처음 발을 디딜 때 심한 통증이 나타난다.

CM충무병원 김정서 전문의는 “족저근막염 증상이 나타난 경우 쿠션이 충분한 신발을 신거나 냉찜질을 통해 근육을 이완 시키는 것이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되며, 질환 예방을 위해 무리한 운동은 금하고 틈틈이 종아리 근육을 스트레칭 해주는 것이 좋다”며, “족저근막염은 잘못된 생활 습관 교정 및 스트레칭, 스테로이드 주사, 체외충격파 등의 보존적 요법을 통해 대부분 치료가 가능하지만, 6개월 이상의 비수술적 치료로 호전이 되지 않거나 증상이 악화되는 소수의 경우에는 족저근막 절개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고 조언한다.


택배사원∙고속버스 운전기사, 장거리 운전으로 근골격계 피로감 높아져
긴 운전시간과 끝이 없는 배달물건 때문에 택배사원들은 근골격계 질환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크고 작은 상자들을 단시간에 옮기고 좁은 운전석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야 하므로 척추, 허리 등에 쌓이는 피로감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택배사원, 고속버스 운전기사는 하루 일과 대부분 시간을 운전대 앞에서 보내게 되는데, 이때 바르지 못한 자세로 앉아 운전을 하게 되면 척추의 균형이 무너지면서 척추 및 허리에 피로감 및 통증을 느끼게 되어 흔히 허리디스크라 불리는 ‘추간판 탈출증’에 노출되기 쉽다.

 
장시간 운전을 할 때는 근골격계의 피로를 최소화 하는 것이 중요한데 오랜 시간 잘못된 자세로 앉아 있는 경우 목과 허리에 무리를 주게 되고, 이는 척추 내 압력을 높여 추간판탈출증의 발생이 쉽다. 허리, 다리 등이 저리는 통증이나 재채기, 기침, 배변 시 허리 통증이 심하다면 이를 의심해보고 병원을 찾아 전문의를 통한 정밀검사를 진행해야 한다.

CM충무병원 정종훈 전문의는 “추간판 탈출증의 치료는 충분한 보존적 치료를 통해 호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불필요한 수술을 자제하여 과잉 진료가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보존적 치료로 효과가 없거나 일상에 지장이 생길 정도의 통증이 유발되는 경우에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게 되는데 통증 강도, 재발 횟수, 나이 등 환자의 상태를 고려하여 진행해야 한다”고 말한다.
 

<TIP> 족저근막염ㆍ추간판 탈출증을 막는 좋은 습관
1. 운전 시 허리를 의자 뒷부분에 완전히 밀착시키고 등받이의 각도는 100~110도, 시선은 평행을 유지하도록 한다.

2. 벽에 손을 짚은 채 벽을 마주 보고 서서 한쪽 다리를 뒤로 곧게 뻗은 뒤, 다리의 뒤꿈치가 바닥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하며 앞쪽 다리의 무릎을 구부리면서 종아리가 당기는 느낌이 들도록 한다.

3. 서 있는 상태에서 다리를 어깨 넓이보다 조금 더 넓게 벌려준 뒤, 한쪽 발을 앞으로 뻗어 무릎이 90도로 굽혀지도록 서서히 내려간다.

4. 50분에 한 번 정도 휴식을 취하면서 몸을 가볍게 움직여준다.

5. 따뜻한 스팀 타월을 이용하여 허리를 감싸주는 온찜질을 통해 근육의 긴장을 풀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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