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10일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보건복지부에 대한 국정감사에 셀프 성형기구가 등장했다.

김제식 새누리당 의원이 셀프 성형기구를 관리하는 정부 주체가 없다고 지적하기 위한 일환으로 등장한 것. 질의를 돕기 위해 김 의원의 보좌진은 직접 셀프 성형기구를 착용했다. 김 의원의 보좌진이 얼굴을 V라인으로 만들어 준다는 보기에 조금은 우스꽝스러운 셀프 성형기기를 얼굴에 착용하자 복지위 의원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이 웃음소리를 배경음 삼아 김 의원은 "인터넷에서 판매되고 있는 미용기구로 광대뼈를 넣고 얼굴을 갸름하게 만든다는 기구"라고 설명하면서 "눈이 시리고 충혈이 올 수 있으며 출혈과 염증도 난다고 한다"면서 셀프 성형기구 사용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어 "그럼에도 정부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무방비 상태로 놓여 있다"며 보건당국은 지도와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제 그 셀프 성형기구가 또 다시 세인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19일 셀프 성형기구가 성인뿐 아니라 초중고생에게도 소비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정부의 안전기준이 제대로 마련되어 있지 않고, 이런 기구를 오래 사용하면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하면서 소비자 주의를 발령했다.

소비자원이 인터파크, 11번가, G마켓 등 국내 유명 온라인쇼핑몰을 포함해 온·오프라인에서 유통 중인 35개의 셀프 성형기구 제품을 조사한 결과, 20개 제품(57.1%)은 소비자가 오인할 우려가 있는 표시 광고를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35개 제품 중 21개 제품은 '사용상 주의사항'과 부작용에 대한 설명이 없었으며 주의사항을 표시한 14개 제품 중에서도 사용 연령이 표시된 제품은 4개에 불과했다.

제조연월·제조자(수입자)명·주소 및 전화번호·제조국명·사용상의 주의사항이 모두 표시된 제품은 1개에 그쳐 셀프성형 기구를 사용하다가 안전사고가 발생해도 사업자를 통한 피해 구제가 어려운 실정인 것으로 이번에 드러났다.

보건당국의 관리감독이 소홀한 틈을 타 셀프 성형기구가 ‘셀프상해기구’로 변신하고 소비자들을 자해(自害)하게 만들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보건당국이 지금처럼 수수방관하면서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셀프 성형기구의 폐해는 지속될 것이 자명하다. 따라서 보건당국은 셀프 성형기구에 대한 지도와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위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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