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얼거리는 아이들을 조용히 시키기 위해, 혹은 무작정 졸라대는 아이들을 진정시키기 위해 무심코 스마트폰을 건네는 어른들이 많다. 그러나 이런 행동 탓에 자녀들이 스마트폰에 중독될 수도 있고, 척추 건강에 좋지 않은 습관을 가질 수도 있다. 특히 스마트폰의 잦은 사용은 거북목이나 일자목과 같은 경추질환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잠실 뽀빠이정형외과 이재학 원장이 도움말을 주었다.

 
최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호주 척추전문의 제임스카터가 인터뷰한 내용과 함께 7세 환자의 ‘텍스트넥(거북목증후군)’ 전후사진이 공개되며 화제가 된 바 있다. 스마트폰의 오랜 사용으로 아동들의 거북목 발생률이 급증함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인 것이다. 이는 해외뿐 아니라 스마트폰 사용률 84%(한국갤럽 2015년 5월 기준)를 넘어선 우리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현상이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목은 평균 5kg이상 되는 머리의 하중을 지탱하는 역할을 하고 있지만, 고개를 숙일수록 그 무게는 배로 증가함에 따라 무리를 받게 된다. 흔히 고개를 숙이게 되는 스마트폰의 사용자세는 일자목과 거북목의 대표적인 유발원인으로서 일찌감치 문제점으로 지적되어 왔다. 그러나 성인들의 문제로만 여겨졌던 스마트폰 거북목증후군이 아이들에게도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면서, 성장기 자녀들의 근골격계에 심각한 영향을 주는 문제점으로 대두된 것이다.

일단 거북목 증후군이 어린 자녀들에게 발병하면 일반적인 거북목 증상인 목통증, 피로감, 두통과 어지러움증은 물론, 굽은 자세와 변형된 경추로 인해 자라나는 척추관절의 균형을 무너뜨려 올바른 성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잠실 뽀빠이정형외과 이재학 원장은 “거북목을 비롯해 척추측만증과 같은 체형질환이 최근 어린 연령대에서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는 것은 평상시 자녀들의 자세습관과 깊은 관련을 맺고 있습니다. 유아기부터 스마트폰과 컴퓨터를 사용하는 습관은 바르지 못한 자세습관을 길들이는 지름길이 될 수 있으며, 이는 자라나는 척추관절과 근육인대에 영향을 줌으로써 성인보다 더욱 빠른 체형변화를 가져오게 됩니다”라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또 “특별한 외상없이 자녀가 목과 어깨, 허리통증 등을 호소하거나 체형의 변화가 눈에 띌 경우에는 위와 같은 체형질환을 염두하여 서둘러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상태악화를 예방하는 길이 될 수 있으며, 자녀의 올바른 성장을 위해서는 이를 저해할 수 있는 주변 환경요인을 가급적 줄여주고 바른 자세습관과 적당한 운동, 수면시간을 갖도록 도와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할 수 있겠습니다”라고 조언했다.

저작권자 © 닥터더블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