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신년 붉은 원숭이해를 맞이하여 제약업계에 낭보가 터져 나오고 있다. 코스피, 코스닥에 상장된 80여개의 제약 바이오 관련 종목들이 연초 개장일 기준으로 일주일도 채 안 된 시점에서 평균 10% 이상의 시가총액 확대 모습을 보이는가 하면 일부 제약사 주식은 60% 수준의 단기 급팽창 양상을 연출해 내는 기염을 토해내기도 했다.

이런 상승기운에 맞물려 제약업계에 매출 1조원 ‘트로이카 시대’가 개막되고 있어 새로운 지평이 열릴 서광이 찬란하게 비춰지고 있다.

최근 제약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4년 매출 1조원 고지에 등극한 유한양행에 이어 작년 2015년도 경영성적표에 녹십자와 한미약품이 매출 1조원 달성이란 금자탑을 쌓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우선 지난해 이른바 '신약대박'을 터트린 한미약품은 올해 매출 1조원 달성이 유력하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 7275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서 4분기에는 처방액 증가로 분기 매출이 분기 평균 매출을 크게 넘어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매출 1조원을 처음 기록한 유한양행은 2년 연속 매출 1조원을 넘어설 것이 확실시되는데 이는 유한양행의 지난 3분기 누적매출이 전년보다 10.9% 증가한 8257억원였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4가 독감백신 판매도 맡아 4분기 매출은 앞선 3분기 평균 매출인 2752억원을 달성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유한양행의 지난해 매출액이 1조1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녹십자도 매출 1조원 달성이 유력시되는데 그 배경은 녹십자의 3분기 누적 매출규모가 전년보다 8.4% 증가한 7777억 원이었기 때문. 독감백신이 주력사업인 녹십자는 통상 4분기 매출도 높아 업계에서 추산한 녹십자의 4분기 매출은 2500억원대이다.

그동안 매출 1조원 클럽에는 자동차, 전기전자, 철강, 건설 등 중후장대(重厚長大)한 업종이 독점하다시피 했지만 이제는 제약업종 같은 비교적 소프트한 분야에서도 진출 러시가 이뤄지는 모습이다.

이는 오로지 우수 신약 연구개발을 통한 해외수요 촉발과 수출이전(licence-out) 등으로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에 대한 거침없는 개척 행보에 기인한다고 보여진다.

새해에도 여타 기업들도 이러한 진운에 자극받아 더욱 신약 연구개발에 분투노력하여 매출 1조 클럽 제약사 진입이 속속 이뤄지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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