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랄 블로킹’으로 인한 북극 한파가 몰아친 지난주와 이번주 초는 아주 살기 버거운 시간들이었다. 모든 것이 꽁꽁 얼어붙고 마음마저도 차가운 얼음장으로 변해버렸다.

남쪽 지역은 폭설로 인해 교통사고, 비닐하우스 붕괴에다 인명 피해까지 속출하는 등의 사태가 발생했다.

‘최강한파’라고 명명된 이번 매서운 한파는 각종 한랭 질환과 함께 사람의 목숨까지도 앗아갔다. 저체온증과 동상 등 한랭 질환자가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한 주 동안 사망자는 10명이 보고돼 평상시 보다 4.5배 증가했다. 전체 한랭 질환자는 127명이 집계돼 보통 때보다 3.2배 늘어났다. 질환별로는 저체온증이 2.2배, 동상이 6.7배 증가했다.

26일 질병관리본부는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졌던 최근 한주동안(1월18일~24일) 한랭 질환자가 평상시 대비 약 3배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사망자와 동상환자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해 12월1일부터 1월24일 현재까지 파악된 한랭질환자 309명 가운데 성별로는 남자 227명(73.5%), 여자 82명(26.5%) 비율을 보였다. 연령대별는 50대가 81명(26.2%)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80대 이상 41명(13.3%)이었고 60대와 40대가 각각 40명(12.9%)순으로 발생했다.

발생 시간별로는 오후 6시~9시 사이에 51명(16.5%)으로 가장 많이 분포했다. 이어 새벽 0~3시, 아침 6~9시가 각각 46명(14.9%) 순이었다. 오전 3~6시는 40명(12.9%)으로 보고됐다.

발생장소별로는 실외가 235명(76.1%)이었고 이중 길가 89명(28.8%), 주거지주변 41명(13.3%), 산 29명 (9.4%) 순으로 나타났다. 음주여부를 봤더니 술을 마신 경우가 118명으로 전체의 38.2% 차지했다. 중환자실 입원 50명(16.2%), 일반병실 입원 37명(12.0%), 사망 17명(5.5%) 등으로 조사됐고 추가 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104명(33.7%)으로 분석됐다.

질병관리본부 측은 "동상은 초기에는 찌르는 듯한 통증, 가려움, 부종이 나타난다"며 "심할 경우 감각소실, 근육과 뼈까지 괴사될 수 있어 외출 시 건강수칙 준수와 함께 동상증상이 있을 경우에는 응급조치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저체온증을 예방하는 방법은 △야외활동 전에 따뜻한 식사를 하고 비상식량을 준비 △머리로 부터 열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모자를 착용해 열을 보호 △외출 전에 한 번 더 따뜻한 옷차림으로 나가는지 신경쓰기 △추위가 느껴지기 시작하면 지체 없이 안전한 장소로 이동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대한 절기가 지난지도 한 주가 다 돼가는 지금 서서히 동장군은 물러나는 양상이다. 그러나 아직도 세력이 등등한 한랭전선이 몰고 오는 질환에서 자유로워지기 위해서는 다시금 저체온증, 동상 등의 예방법에 유념해야겠다. 그래야 입춘이 대길(大吉)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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