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지카바이러스 양성자 확인

▲ 고대 안암병원 감염내과 김종훈 교수
국내에서 첫 지카바이러스 양성자가 확인됐다. 2월 17일부터 3월 9일까지 22일간 브라질에 체류했던 40대 남성으로 22일 최종적으로 확진판정을 받았다. 더 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닌 지카바이러스 감염, 고대 안암병원 감염내과 김종훈 교수와 함께 지카 바이러스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 본다.

지카 바이러스, 사람 간의 감염도 가능한가?
성관계로 전파 가능하다. 현재 미국에서 보고된 여행과 관련된 지카 바이러스 감염 중에서 성관계 매개 전염이 확인됐는데, 이는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남성으로부터 성관계로 여성에의 전파가 최근에 보고된 것이다.

지카 바이러스 발병 이후 62일째 혈액에서 바이러스 검출이 되지 않았을 때도 남성의 정액에서 발견된 보고가 있으며, 현재까지 남성의 정액에서 언제까지 지카 바이러스가 검출되는 지는 정확하게 알려져 있지 않다. 그리고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여성과의 성관계로 남성에게 지카 바이러스가 전파될 수 있는 지도 아직까지 알려져 있지 않다.

그래서 남성이 지카 바이러스 지역에 다녀온 여행력이 있고 지카 바이러스 감염이 의심되는 상황이라면, 성관계를 갖지 않거나 또는 성관계 시에 콘돔을 사용해 성관계로 인한 지카 바이러스 전파의 가능성을 예방해야 한다.

또 하나 주의할 점은 지카 바이러스는 혈액에서 검출 가능하므로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의 혈액으로 인한 수혈로 인한 전파가 가능할 수 있다. 현재 브라질에서는 수혈로 인한 지카 바이러스 감염이 보고된 바 있다. 따라서, 지카 바이러스 감염이 의심되는 사람에게서는 헌혈이나 혈액 수혈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리고 감염된 임산부에서 임신 기간 중에 태아에게 지카 바이러스 감염을 전파시킬 수도 있고, 이는 태아에서 소두증 그리고 임신중 유산으로 연관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모기를 매개로 다른 사람에게 전파 가능한가?
지카바이러스를 주로 전파하는 모기는 이집트숲모기이다.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된 모기가 사람을 물 때, 지카바이러스가 모기에서 사람으로 전파된다. 또 감염된 사람을 모기가 물어 모기가 감염되고, 감염된 모기가 디른 사람을 물어 감염이 전파될수도 있다. 이는 지카비이러스 감염이 확산되는 아웃브레이크 때 관찰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다행히 국내에는 이집트숲모기가 활동하지 않는다. 하지만 지카 바이러스 감염을 전파시킬 가능성이 있는 이집트숲모기의 사촌격인 흰줄숲모기는 우리나라와 같은 온대지방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환자 한 명을 통한 모기 전파의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지만 브라질 올림픽 이후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이 한꺼번에 국내에 많이 유입되고, 여름철 덥고 습한 날씨와 맞물려 흰줄숲모기의 증식이 이루어진다면 이로 인한 감염을 배제할 수 없으므로 방역에 철저히 힘써야 할 것이다.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때의 증상은 어떤가?
대부분의 지카 바이러스 감염은 무증상이며, 2 ~ 12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20~25% 정도의 성인 환자에게서 열, 피부 반점, 관절통, 결막염 등의 심하지 않은 비특이적인 증상들이 2 - 7일 정도 지속되고 회복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 흔하지 않은 신경병증인 길리안 바래 증후군과 지카 바이러스 감염과 연관 관계가 증가하고 있으며, 최근에 2013-2014년 지카 바이러스가 유행했던 프랑스령 폴리네시아에서 그러한 연관관계가 있다고 시사하는 연구가 발표되기도 했다. 길리안 바래 증후군으로 인한 사망된 환자는 그 연구에서 보고되지는 않았으며, 직접적인 사망의 위험이 높아 보이지는 않는다. 그러나 일반적인 임상증상 이외에 신경병증의 증상 발생 유무를 자세히 관찰하는 것이 필요하다.

지카 바이러스 주의사항으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
현재 지카 바이러스를 치료할 수 있는 약제 및 백신이 없기 때문에, 예방이 최선의 방책이다. 임신부는 지카 바이러스가 유행하고 있는 국가들의 여행은 가급적이면 하지 않는 것을 권장하며, 부득이하게 여행하게 될 경우에는 모기에 물리지 않게 주의를 해여 한다.

또한 지카 바이러스는 성관계로 전파 위험성이 있어서, 지카 바이러스 감염이 있거나 지카 바이러스 감염의 위험성이 있는 남성은 금욕 또는 콘돔 등의 피임으로 성관계 전파의 가능성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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