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천명(知天命)의 나이가 들어가면서 화장실 가기가 겁나다는 사람들이 많다. 변에서 피가 보이거나, 변의 굵기가 가늘어 지거나, 색깔이 까무잡잡해지는 등 이상 징후가 곧잘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는 모두 대장암과 연계될 수 있는 증상이다.

고기 섭취가 많아지고 스트레스로 배앓이를 자주하고, 바쁘다 보면 ‘큰일’보는 때를 자주 놓치고, 또 어쩌다 일을 보면 시원스레 나오지 않고 오랜 시간 뜸을 들이고…그래서 큰창자는 고생을 많이 하게 된다.

국내 대장암 환자 10명 가운데 9명은 50대 이상이며, 남자가 여자보다 1.5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으로서 나이가 들어갈수록 경계해야할 대상이 대장암인 셈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지난 2014년 의료기관 267곳에서 대장암 수술을 받은 성인 환자 1만7600명을 대상으로 '4차 대장암 적정성 평가'를 실시해 최근 결과를 공개했다.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2014년 한 해 대장암 수술(내시경 수술 제외)을 받은 환자 가운데 89.6%는 중·노년층인 50대 이상이었다. 특히 환자 3명 가운데 1명꼴인 36.3%는 3기에 진단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 건강검진 등 정기적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사망률이 높은 암 가운데 대장암은 사망률 4위를 기록하고 있다. 인구 10만명당 대장암 환자 규모도 지난 2003년 31.5명이던 것이 2013년엔 45.8명으로 치솟았다.

대장암 가운데 항문 입구로부터 12~15cm까지는 직장암, 그 외의 대장 부위에 발생하면 결장암으로 분류된다. 이번 4차 평가에서 직장암 환자는 26.9%이었고, 결장암 환자는 73.1%나 됐다.

여타 모든 병이 그렇듯이 조기발견만이 완치와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 대장암 발견이 3기에 이뤄진 경우가 40% 정도까지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무엇보다도 정기검진이 중요하다는 것이 이번 심평원 조사에서 여실히 나타났다.

나이와 함께 커져가는 대장암의 공포에서 벗어나는 길은 착실한 진단 관리가 필수적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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