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모른다’…질환 인식 개선 절실

5~8월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A형 간염의 20대 항체 보유율이 3%에 불과하고, 질환 인식 수준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부 활동이 많아지는 여름 방학을 앞두고 있어 A형 간염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대학내일이 최근 수도권 3개 대학교에서 1,170명을 대상으로 A형 간염 항체 검사(HAV IgG)를 한 결과 6%인 74명만이 항체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검사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20대 항체 보유율은 약 3%에 불과해 전체 검사 연령대 중 가장 낮았다.
(표)수도권 3개 대학 연령별 항체 보유율(%) (좌), 연도/연령별 인구 10만명당 A형 간염 발생률(%) (우)
20대의 낮은 항체 보유율은 국내 A형 간염 발생률이 20대에서 폭발적으로 급증하는 것을 반증한다.
 
질병관리본부가 2001년부터 2007년까지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20대의 A형 간염 발병률은 약 45%로 모든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다.
실제 20~30대 젊은층에서 A형 간염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원인으로 이 연령대의 낮은 항체 보유율이 주로 꼽힌다.
젊은 세대는 40~50대보다 깨끗한 환경에서 성장해 어릴 때 A형 간염 바이러스에서 노출돼 자연스럽게 항체가 생성되는 자연면역 기회가 적었기 때문.
또 항체검사와 함께 대학생들의 A형 간염 인식 수준을 알아보기 위해 1,166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전체 응답자의 61%(709명)가 A형 간염에 대해 잘 모르거나 전혀 모른다고 응답해 A형 간염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도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표)수도권 3개 대학 A형 간염 질환 인식 조사(명), 2011
특히 A형 간염의 감염 경로에 대한 문항에서 85%(989명)가 ‘A형 간염은 혈액이나 사람의 침을 통해 감염될 수 있다’고 응답해 혈액을 매개로 감염되는 다른 간염질환과 수인성 전염병인 A형 간염을 혼동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한국글락소스미스클라인 후원으로 진행됐다.
전 세계적으로 매년 150만명의 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A형간염은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나타나는 급성 염증성 간 질환으로, 감염된 환자의 분변으로 배출된 바이러스에 접촉하거나 이에 오염된 물과 음식을 통해 전파되며, 전염성이 강해 직장, 학교 등 단체 생활 공간에서 감염 위험이 커진다.
A형 간염은 초기에 피로감, 고열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기 때문에 쉽게 지나치기 쉽지만 아직 특별한 치료제가 없고 만성 간질환자 등 고위험군의 경우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예방이 중요한 질환이다.
특히 A형 간염은 어린이에 비해 나이가 들수록 증상이 심해지고 한 달 이상의 입원이 필요하기도 하다. A형 간염은 잦은 손 씻기 등 개인 위생 관리와 백신 접종을 통해 예방이 가능하다.
저작권자 © 닥터더블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