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공중파 방송에서 인기리에 방송 중인 ‘워킹맘...’ 제목의 드라마에서 여주인공은 직장에선 열혈 대리로, 가정에선 시어머니까지 모시는 현모양처로 동분서주한다. 일과 가사에 치여 이리저리 전전긍긍하는 여주인공의 분주한 일상을 보면 이 시대 워킹맘의 현주소에 짠하다는 느낌이 인다. 드라마에선 간난 아기를 돌보던 시어머니가 애를 들어 올리다 허리가 아파서 입원한다. 그러나 현실에선 허리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워킹맘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워킹망의 허리통증이 발생하는 데는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우선 직장에서 장기간 앉아 있는 자세에서는 다리가 감당해야 할 하중까지 고스란히 척추로 전가돼 디스크에 부담이 가중된다. 때문에 하루 8시간 정도를 같은 자세로 앉아 컴퓨터 작업을 하는 것은 척추에 적지 않은 부담을 가하게 된다.

가정으로 돌아오면 아이를 안거나 업는 행위도 허리통증의 주된 원인이다. 보채는 아이를 달래거나 분유를 먹이기 위해 허리를 숙여 아이를 들어 올리는 동작은 아이 체중의 10~15배 정도의 충격을 허리에 가하기 때문이다. 아이를 안는 과정에서도 자연스럽게 몸이 뒤쪽으로 젖혀져 모든 무게가 척추에 쏠리게 된다고 정형외고 전문의들은 말한다.

전문의에 따르면 허리에 통증이 느껴진다면 우선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통증부위를 중심으로 부드럽게 스트레칭 해주는 것이 좋다고 한다. 허리디스크를 무작정 방치할 경우 허리만 불편한 것이 아니라 다리 등 전신이 함께 저리고 운동기능이 떨어질 수 있어 조속히 병원을 찾아야 한다.

한 척추병원 원장은 “남녀 모두 30대 중, 후반에 결혼하는 사례가 많다 보니, 늦은 출산과 육아, 가사 업무의 과중으로 병원을 찾는 워킹맘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아이를 들 때는 무릎을 바닥에 댄 상태로 천천히 들어 올려야 하며, 하루 30분 이상 틈틈이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도 척추 건강에 좋다”고 조언한다.

일과 가사를 동시에 처리해야하는 한 가정의 기둥 역할을 하는 워킹맘에게 몸의 기둥 역할을 하는 척추에 병변이 생기면 워킹맘 개인은 물론이거니와 한 가정도 파행(跛行)을 겪을 수 있다. 따라서 워킹맘들은 더욱 허리 건강에 신경을 써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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