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1분기 대비 증가폭은 0.5%로 제자리… 상위 5개사 전체 투자 금액의 절반 넘어

한미약품이 상장제약사 중 1분기에 가장 많은 연구개발(R&D) 비용을 집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보건의료 분석평가 전문사이트 팜스코어는 상장제약사 70개사의 올해 1분기 R&D 비용을 분석한 결과, 전체 R&D 비용은 전년 동기(1846억원) 대비 366억원 늘어난 2212억원이라고 밝혔다.

1위는 매출액의 16.4%에 해당하는 320억원을 R&D에 투자한 한미약품이었다. 한미약품은 지난해에도 업계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이어 대웅제약(208억원), 녹십자(200억원), 유한양행(192억원), 종근당(189억원), 동아에스티(158억원), LG생명과학(158억원), JW중외제약(89억원), 일동제약(79억원), 보령제약(69억원) 등의 순으로 투자금액이 높았다.

상위 5개 제약사는 R&D 투자 비중 늘고, 나머지는 줄고
조사 대상 70곳의 1분기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6.5%로 전년 동기(6.0%) 대비 0.5% 증가하는 데 그쳤다.

R&D 투자액 상위 5개 제약사(한미약품•대웅제약•녹십자•유한양행•종근당)의 R&D 비용은 전년 동기(828억원) 대비 33.9% 증가한 1109억원으로 70개 상장제약사가 투자한 R&D 비용 중 50.2%를 차지했다. 이들 5개 제약사의 매출액 대비 R&D 투자비중은 10.4%로 전년 동기(9.0%) 대비 1.4% 증가했다.

나머지 제약사들의 R&D 비용은 1103억원으로 전년 동기(1018억원) 대비 8.3% 증가하는 데 그쳤고, 매출액 대비 R&D 투자비중은 4.7%로 전년 동기(4.8%) 대비 0.1% 감소했다.

대웅제약•종근당 등 해외 임상 시험 중인 회사 연구개발비 급증
R&D 비용이 가장 많이 증가한 제약사는 대웅제약이었다. 2016년 1분기 연구개발비용으로 208억원을 집행, 전년 동기(24억원)보다 무려 184억원이 증가했다. 자체 개발한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의 해외 임상 시험을 포함해 상품성이 높은 신약 개발에 집중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2위는 종근당으로 전년 동기(100억원) 대비 89억원 증가한 189억원을 R&D 비용으로 사용했다. 고도비만 치료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빈혈 치료제 등 신약 개발 증가가 R&D 비용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3위는 전년 동기(138억원) 대비 54억원 증가한 192억원을 R&D에 투자한 유한양행이었다. 이어 동아에스티(26억원↑), 일동제약(20억원↑), 부광약품(18억원↑), JW중외제약(15억원↑), 녹십자(12억원↑) ▲LG생명과학(11억원↑), 제일약품(9억원↑ ) 순으로 전년 동기 대비 R&D 비용 증가액이 높았다.

팜스코어 이설현 연구원은 “지난해 한미약품의 기술 수출 금액이 7조원을 넘어선 후 제약사들의 연구개발에 대한 관심은 증가하고 있으나 정부의 약가 인하 정책 등으로 인해 여력이 없어 큰 자본을 투자하지 못하는 분위기”라며 “정부가 원하는 대로 제약산업이 ‘신성장동력’이 되어 글로벌 10대 제약강국이 되려면 제약사들이 연구개발에 투자할 수 있도록 다양한 우대 정책을 펼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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