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을 알려면 그 사람이 먹는 것을 보면 안다’는 말이 있다. 음식으로 병을 고치는 식의동원(食醫同源)이라는 말도 있고, 약식동원(藥食同源)이라고 해서 음식과 약은 결국 근원이 같다는 얘기도 있다. 어찌됐건 그만큼 먹는 것이 건강과 직결된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는 정설임에 분명하다.

백희영 서울대 식품영양학과 교수팀은 우리나라 20대 남성의 하루 평균 적색육 섭취량이 1998년 91.6g에서 2009년 111.3g으로, 알코올 섭취량은 9.2g(1998)에서 20.3g(2009)으로 늘었다고 20일 밝혔다. 이를 보면 불과 11년만에 적색육과 알코올 섭취가 크게 증가한 것을 알 수 있다.

이에 반해서 20대 남성의 채소·과일 섭취량은 1998년 하루 349g에서 2009년 306.7g으로 40g 이상 감소했다.

연구결과 같은 기간 20대 여성은 적색육 섭취량이 다소 줄었지만(64.2g→62.9g) 알코올 섭취량(1.9g→6.7g)은 급증했고 채소·과일 섭취량(393.3g→292.5g)은 남성들처럼 큰 폭으로 줄었다.

조사대상은 21세 이상 3만6486명이었으며 조사기간은 1998∼2009년으로,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미국암연구소(AICR)와 세계암연구기금(WCRF) 등 국제 암 관련 연구기관에 따르면 소고기, 돼지고기 등 적색육과 소주, 맥주 등 술에 들어있는 알코올은 암 발병을 높이고, 반면에 채소와 과일은 '천연 항암제' 역할을 한다고 전한다.

이에 따라 국제 암 관련 연구기관들은 적색육, 알코올을 일정 기준 이상 너무 많이 섭취하는 경우, 그리고 채소·과일을 권장량보다 적게 섭취하는 경우를 '암 위험군'으로 규정한다.

우리의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20대 남성이 암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는 붉은 고기와 술을 점점 더 많이 섭취하는 식습관은 아무래도 문제가 있는 것 같다. 특히 음주량은 20대 남성, 여성 공히 늘고 있는 추세여서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할 대목임에 틀림없다. 먹는 것이 심신의 여건에 영향을 주는 것이 분명하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20대 인구들이 자신의 식습관을 이번 기회에 깊이 되돌아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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