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전통적인 밥상이 대장암 위험을 60% 이상 낮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우리네 전통 식단은 채소, 생선, 버섯, 콩 등이 주류를 이룬다. 요즘 같은 여름철은 갓 따온 싱싱한 상추에다 잘 양념이 버무려진 된장밥을 살짝 얹어 잡곡밥을 한술 올려 입이 터지도록 넣은 다음 맛나게 씹어서 먹는 식단을 일컫는다. 거기다가 조금 여유가 있으면 조기나, 갈치, 아니면 고등어 한 조각을 곁들인다면 순식간에 밥 한 공기가 비워지게 된다.

국립암센터 암역학예방연구부 김정선 박사팀은 대장암 환자 923명과 일반인 1846명 등 모두 2769명을 대상으로 평소 식습관과 대장암 위험의 상관성을 비교 분석한 결과, 전통 밥상이 대장암 위험을 60%나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참여자에게 평소 먹는 식재료 106개를 고르게 하고 이 식재료를 영양소 근원에 따라 33개 식품군으로 분류했다. 33개 식품군은 다시 주성분이 무엇인지를 분석해 ▲ 한국전통식 ▲ 적색육·가공육·탄수화물 등을 포함한 서구식 ▲ 과일·우유·유제품을 포함한 건강식 3가지 식이유형으로 구분했다.

한국전통식에는 채소, 감자와 같은 뿌리식물, 버섯, 콩, 생선 등의 대표 식품군과 더불어 된장, 간장, 고추장 등의 양념군이 높게 포함돼 있어 각종 장류로 조리된 음식들로 추정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참여자가 이렇게 구분된 3가지 식이유형을 얼마나 섭취했는지에 따른 대장암 발병 위험을 분석했는데, 한국전통식과 건강식을 높게 섭취한 그룹은 낮게 섭취한 그룹과 비교해 대장암 위험이 60% 이상 감소했다. 이에 반해서 서구식을 높게 섭취한 그룹은 낮게 섭취한 그룹에 비해 2배 이상 대장암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은 ‘밥심’으로 산다는 말이 있다. 김치에다 밥을 먹어야 힘이 솟고 컨디션도 유지할 수 있다. 게다가 우리나라 사람에게 유병률이 높아지고 있는 대장암 발생 위험까지 줄고 있다고 하니 전통밥상의 힘을 다시금 생각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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