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보건복지부는 차의과학대가 제출한 체세포복제배아연구계획을 조건부 승인했다. 체세포복제배아연구 승인은 지난 2009년도 차병원 체세포복제배아연구 이후 7년 만이다.

체세포복제배아연구란 체세포복제배아(난자에서 핵을 제거한 후 체세포 핵을 이식해 만든 배아)로부터 줄기세포주를 수립하는 연구를 말하며, 희귀․난치병 치료 목적으로만 연구할 수 있다.

이번 연구는 체세포복제배아에서 줄기세포주를 생산해 시신경 손상, 뇌졸중, 골연골 형성이상과 같은 난치병 환자의 세포치료용으로 이용하려는 것으로, 연구기간은 2020년 12월 31일까지 5년간이다.

25일 외신은 줄기세포 치료와 관련한 낭보를 전해왔다. 말기심부전 환자가 줄기세포 치료로 큰 효과를 봤다는 내용이다. 말기심부전 환자는 암 환자보다 생존율이 낮아 생존 기간이 2년 미만이라고 한다.

특히 한 번 손상된 심근조직은 영구적이고 회복이 불가능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그래서 길어야 2년의 생존기간을 넘기지 못하는 운명이 말기심부전 환자의 비극이다. 그런데 말기심부전 환자 11명이 줄기세포 치료로 증상이 놀라울 정도로 호전되고 3년이 경과한 현재까지 생존하고 있다는 희소식을 이날 외신은 보도했다.

외신 내용에 따르면 심근경색 후 심부전이 말기에 이른 이들 11명의 환자들은 줄기세포 치료를 받은 지 24개월이 지나자 심장기능이 30% 호전되고 손상된 심근조직이 40%나 줄어들었다고 이들을 치료한 영국 옥스퍼드 존 래드클리프 병원의 스티븐 웨스터바이 박사는 밝혔다. 그는 이어서 심부전 치료제로 증상이 5~10% 개선되는 것에 비하면 이는 놀라운 효과라고 덧붙였다.

특히 과거 심근경색을 겪었고 대부분 그 후로도 여러 번 심근경색이 재발했던 이들은 줄기세포 치료 후에는 재발이 없었고 심장과 관련된 이유로 재입원한 일도 없었다고 웨스터바이 박사는 소개했다.

줄기세포 치료는 그동안 난치, 또는 불치의 병으로 여겨졌던 금단의 영역을 의술의 손으로 개척해 나가는 역정(歷程)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런 흐름에 병진하여 우리 보건당국도 줄기세포 치료에 대한 빗장을 조심스럽게 열고 있는 것이다. ‘호모 헌드레드’를 향한 의술의 무한도전에 줄기세포 치료가 한 축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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