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를 뜨겁게 달궈 ‘헉헉’ 소리가 나게 만든 올 여름의 극한 폭염은 여름 휴가 후유증 역시 예년과 다르게 하고 있다. 열대야로 인한 수면 부족과 함께 가마솥더위에 의해 몸이 축난 탓인지 휴가를 다녀온 뒤에도 무기력감이나 피로, 소화불량 등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휴가 후에도 지속적으로 졸음이 밀려오고 온몸에서 기운이 빠져 나가면서 기분이 가라앉거나 온종일 멍하고 직장에서는 통상적인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게다가 먹은 게 소화가 안 되고 미열이 나며 휴가를 다녀 온지 며칠이 지난 시간에도 무기력증에 시달리게 된다. 이런 일반적인 휴가 후유증은 일상에서 벗어나 휴가 스케줄에 맞춰진 생체 리듬이 직장 생활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현상으로 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한다.

휴가 후유증을 방치하면 만성피로, 우울증 등으로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적절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의료전문가들은 설명한다.

휴가를 마치고 직장에 복귀한 뒤에 1주일 정도는 생체리듬을 직장 생활에 적응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며, 특히 생체 리듬을 회복하려면 수면 시간이 중요한데, 하루 7~8시간은 숙면을 취하면서 휴가 이전 수면 습관을 되찾도록 해야 한다. 만약 잠을 충분히 자도 피곤함이 좀처럼 사라지지 않으면 근무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점심시간 10~20분 정도 낮잠을 자는 것도 생체 리듬 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몸의 피로회복 능력도 높일 필요가 있는데, 이를 위해서는 물을 많이 마시고 과일 야채 등을 먹는 게 좋으며 비타민제를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아울러 휴가 후 피로를 풀고 더 활기차게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이 좋으며,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산책 또는 걷기, 조깅 등 간편하게 할 수 있는 운동을 하루 30분~1시간 정도 하면 도움이 된다고 한다.

몸을 이완시키고 새로운 탄력을 받기 위해 떠난 휴가가 자칫 생체리듬이 깨지면서 새로운 병을 얻게 되는 뜻하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이에 따라 휴가 후유증을 지혜롭게 떨쳐 내 활기차게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는 나름의 방법을 강구해야 할 때인 듯싶다.

더위가 물러간다는 처서가 내일(8월 23일)인데도 유난히 더운 올 여름은 길바닥에 달라붙은 껌 딱지처럼 지나 갈 줄 모르고 있다. 예년 같으면 조석(朝夕)으로 선선한 기운이 감돌 때인데 여전히 폭염은 주변을 서성이고 있다. 그래서 휴가 후유증도 쉬 가시질 않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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