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건국대병원 심장혈관센터 서동만 교수

최근 건국대병원이 국내 소아심장분야 의료진을 잇따라 영입해 의료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소아심장-선천성 심장병의 최고 권위자인 서동만 교수를 비롯해 총 3명의 의료진이 이번 달부터 건국대병원으로 자리를 옮겨 진료에 들어간 것.

소아심장 분야에서 인적 투자 및 소아 심장 인프라 구축은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기 때문에 이번 결정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건국대병원 지원 “의미크다”
서동만 교수는 올해 들어 의료업에 종사한지 30년이 된 베테랑 흉부외과 의사다. 그는 지난 1991년부터 20년간 서울아산병원에서 몸담으며 소아심장외과분과장, 선천성 심장병 센터의 소장을 맡아 국내 소아심장 의학을 선도한 대표적인 인물이다.

20년 동안 몸담은 서울아산 병원을 떠나 건국대로 거취를 옮기기에 많은 고뇌가 있었을 터. 그간 소아심장에 몸담아 오면서 서 교수는 느낀 게 많은 듯 했다.

서 교수는 “심장 수술은 특히 인프라 구축이 매우 중요하다”며 “대부분의 병원들은 소아환자에 대한 치료 사업에 관해 ‘remake’는 시도했지만 충분한 인적-물적 투자를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국내 큰 대학병원이라 일컫어지는 병원에서도 소아청소년병원을 가지고 있지만 사실상 유능한 의료진과 충분한 의료 인프라가 구축되기 어렵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서 교수는 “다행히 건국대병원은 소아심장 관련된 분야의 3명을 초빙하는 등 소아심장 분야에 대한 인적-물적 지원을 아끼지 않아 큰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정부의 강력한 지원 의지 시급
서 교수는 소아심장 분야의 개선사항도 제시했다. 우선 정부의 강력한 의지와 지원이 시급하다는 것.

서 교수는 “현재 저출산 현상으로 고령화 사회 진입, 인구감소 등 현실은 심각하다”며 “미래의 희망인 어린이들과 국가의 존재를 위해서라도 소아심장 분야는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소아질환 수가관련에 대한 제안도 했다.

서 교수는 “일반적으로 마취의 경우 6세 이하의 어린이는 나이에 대한 의료보험 보상이 이뤄지고 있다”며 “유독 심장수술에 대해서는 나이 요소가 고려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전체 의료보험재정에 있어서는 극히 일부분인데 그걸 인정해주지 않는다는 게 유감이다”고 말했다.

의료보험 재정 중 소아질환 수술, 소아심장 수술에 대한 법률 제고가 필요하다는 것.

이어 서 교수는 최근 삼성서울병원이 초극소미숙아를 회생시킨 것에 대한 예시를 들며 “정부와 국민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의료진의 다부진 노력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사실상 정부의 소아심장 의료산업 지원과 우수한 의료진을 소아심장 분야에 배치해야 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환자만큼 좋은 스승은 없다”

외과의사의 경우 1년 기준으로 Major surgery 횟수가 정해져 있다.

서 교수는 “지난 2009년 아산병원에서 선천성 심장병 600건 중 약 300건을 집도했다”며 “수술이 늘어남에 따라 자연스럽게 소아 심장 분야에 자부심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심장병 수술의 횟수, 소아심장병 환자들이 치료를 위해 그를 찾는 일이 많을 때 수술에 더 집중할 수 있다는 것.

‘환자’는 그를 소아심장전문의로 살아가게 하는 원동력인 셈.그는 이어 “환자만큼 좋은 스승은 없다”며 모든 병원은 “환자를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건국대심장병원센터의 목표로 “‘환자에게 최선의 의료서비스 제공’이 최우선적인 목표가 돼야 할 것이고,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새로운 시작, ‘소아심장팀’ 구성
건국대병원은 서동만 교수를 비롯해 소아심장과 김수진 교수, 신홍주 교수 등 총3명의 의료진을 영입했다. 이는 병원이 앞으로 ‘소아심장 분야’에 인적-물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기대가 되는 대목이다.

서 교수는 “건국대 병원에서는 3년전 송명근 교수가 심장수술에 대한 인프라를 구축했기 때문에 심장이식수술 분야는 강하지만 소아심장 수술 분야는 새로운 팀이 형성됐기 때문에 ‘새로운 시작’이다”고 말했다.

소아심장 새로운 팀은 기존에 병원에 있던 고위험군 산모를 다루는 산부인과 교수 2명, 마취과 교수 1명, 영상의학과 교수 1명, 심장내과 교수 등과 이번에 서 교수를 비롯한 소아심장과 교수 3명 등이 한 팀을 이뤄 적절한 팀워크를 발휘할 예정이다.

서 교수는 “앞으로 새로운 팀이 하나 돼 작은 것부터 다듬어 최선의 수술 성과로 환자 및 보호자들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지금껏 해왔던 소아심장이식, 단심실 어린이 환자 진료, 저체중 아이들 심장치료 등의 지속적인 연구 활동을 진행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동만 교수는 국내 최고의 소아심장외과 분야의 권위자로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서울대병원에서 흉부외과 인턴과 전공의 과정을 마친 뒤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연수를 거쳐 지난 1991년부터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교수, 소아심장외과분과장, 선천성 심장병센터 소장 등을 지냈다.

특히 서동만 교수는 1.3kg 미숙아 심장 수술에 성공했으며 생후 100일된 신생아에게 4살 소아 뇌사자 심장 이식 수술을 집도하는 등 큰 주목을 받았다.

이외에도 아시아 태평양 소아 심장학회 사무총장을 역임했고, 세계 빈곤아동을 돕는 국제기구 Save the children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중국과 동남아 지역에서 의술을 펼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09년 대학적십자 박애장 은상도 수상했다.

저작권자 © 닥터더블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